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오미크론 변이의 입원률은 영국에서도 낮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영국에서 입원 가능성이 낮다는 초기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록 초기 분석 결과이고 앞으로 더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한줄기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영국 보건 안전청(U.K. Health Security Agency)은 11월부터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가운데 2만명 정도의 입원 환자와 14명의 사망 환자를 분석해 델타 변이와 비교해 대략 50-70% 정도 입원할 가능성이 낮고 응급실을 찾을 가능성도 31-45% 정도 낮다고 보고했습니다. 



 비슷하게 지난 주 발표된 임페리얼 칼리지 코로나 19 대응 팀 (Imperial College COVID-19 Response Team)의 보고서 (Report 50) 역시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이 41% (95% CI, 37–45%) 정도 입원 확률이 낮고 입원해도 하루 정도 빨리 퇴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초기 보고와 비슷한 내용들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93515983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에 등장한 다른 주요 변이나 오리지널 SARS-CoV-2 보다 입원, 중증화, 사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백신 접종 및 감염에 따른 면역 획득이 한 가지 이유로 생각될 수 있으나 같은 기간 같은 조건의 델타 변이 감염과 비교했을 때 실제로 약독화 버전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델타의 경우 전파력은 훨씬 강해졌지만, 중증화나 사망률은 여전히 높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과 큰 차이점입니다. 



 물론 델타보다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을 잘 일으키는 만큼 이미 면역이 있는 사람 가운데 신규 감염자가 많다는 특징은 있어 정확한 입원/중증화/사망률에 대한 분석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9.5%가 재감자이고 신규 오미크론 감염자 중 상당수는 백신 접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감염이 되었는데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검사 없이 넘어간 숨은 감염도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재감염 비율은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감염/돌파 감염을 가리지 않고 입원이나 사망률이 낮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오미크론이 면역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도 신규 감염 시 양호한 경과를 취하는지는 상당히 궁금한 질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오히려 지금 영국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질문일수도 있습니다. 영국은 코로나 19로 피해가 컸고 이미 대유행이 2년 가까이 지속되어 백신 미접종자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 인구 6800만 명 이미 누적 확진자가 1200만명에 육박했고 숨은 감염자도 상당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지금 중요한 질문은 3차 접종을 통해 얼마나 예방이 가능한지, 그리고 부스터샷 이외에 오미크론에 맞춰 나온 새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지, 이미 감염력이 있는 사람은 백신을 어떻게 접종해야 하는지 등일 것입니다. 또 새로 도입하는 경구 코로나 19 치료제에 대한 반응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긍정적인 지표에도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국가에서도 델타 등 치명률이 더 높은 변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유행이 지속되는한 오미크론보다 치명률이 더 높은 새로운 신규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어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을 잘 일으키는 특징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 19 유행을 더 조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래는 면역이 있어 감염되지 않았을 사람들까지 감염되어 일부는 병원에 입원하고 드물게는 사망까지 이른다면 입원/중증화/사망률이 낮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실제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전체 코로나 19 입원/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줄어드는 추세가 확실하다면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2-omicron-hospitalisation-uk-govt-agency.html


https://en.wikipedia.org/wiki/SARS-CoV-2_Omicron_variant


https://www.imperial.ac.uk/mrc-global-infectious-disease-analysis/covid-19/report-50-severity-omicron/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