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런던 동물학 학회, 영국 공중 보건국 (University of East Anglia, ZSL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and Public Health England (PHE))의 과학자들이 영국에 서식하는 작은관박쥐 (lesser horseshoe bat)에서 RhGB01라고 명명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냈습니다.
물론 박쥐는 자연계에서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이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어도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영국과 작은 관박쥐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SARS 연관 코로나 바이러스(Sarbecovirus)라는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서머셋, 글로스터셔, 웨일즈에서 잡아들인 50마리의 작은관박쥐의 검체에서 RhGB01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다행히 ACE2 수용체에 결합하는 돌기 단백질의 RBD가 사람의 것과 맞지 않아 인간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으나 과학자들은 유럽에 흔한 박쥐에서 SARS와 유사 바이러스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ARS-CoV-2가 이 박쥐에 감염될 경우 융합되어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많은 바이러스가 이런 방식으로 변이를 만들어 자연 면역과 백신에 의한 면역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인간 감염성 유무와 관계 없이 박쥐나 다른 동물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보호 장비 (PPE)를 잘 장착하고 최대한 검체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위험한 일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호 장비 없이 박쥐를 다룰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본래 야생 동물은 함부로 만지거나 잡아서는 안되지만, 코로나 19 대유행을 겪은 후에는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제목과 사진을 보면 뭔가 공포 영화 도입부 같은 느낌이 드네요. 과거부터 박쥐를 다소 금기시 하거나 무서워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4-coronavirus-british.html
Jack Crook et al. Metagenomic Identification of a New Sarbecovirus from Horseshoe Bats in Europe, Research Square (2021). DOI: 10.21203/rs.3.rs-358285/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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