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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과 백신 모두 심근염 유발할 수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이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접종 후 생기는 심장 관련 부작용인 심근염, 심낭염, 부정맥 (myocarditis, pericarditis, cardiac arrhythmias)의 빈도와 실제 코로나 19 감염 후 생기는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영국 국가 데이터를 이용해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8월 24일 사이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사람 3800만 명 (adenovirus (ChAdOx1, n = 20,615,911) or messenger RNA-based (BNT162b2, n = 16,993,389; mRNA-1273, n = 1,006,191))과 같은 기간 코로나 19 확진을 받은 300만명 (n = 3,028,867)이 1-28일 후 의무 기록을 비교한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의 줄리아 히피슬레이-콕스 교수 (Julia Hippisley-Cox, professor of clinical epidemiology and general practice at the University of Oxford)와 그 동료들은 일반 인구 집단에서 예상되는 심근염, 심낭염, 부정맥의 발병률을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혹은 코로나 19 확진 후 초과 발병률을 조사했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19나 백신 없이도 모두 생길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 3종의 코로나 19 백신 1차 접종 후 심근염 발생 빈도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순으로 100만 명당 2명/1명/6명이 초과 발생했으며 2차 접종 후에는 모더나 백신에서 10명이 초과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심근염 사례는 실제 코로나 19 감염 후로 인구 100만 명당 40명이 초과 발생했습니다. 심낭염과 부정맥은 코로나 19 감염 후에는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백신 접종 후에는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이외에는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모더나 백신이 백신 중에서 심근염을 가장 잘 일으킨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부합하지만, 동시에 코로나 19 감염 시에 가장 위험도가 높다는 점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근염의 원인은 아마도 면역학적 기전에 따른 염증 반응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실제 바이러스 없이 항체만 생성하는 경우에도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전을 더 조사하면 부작용이 적은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전 연구를 보면 중증 코로나 19 감염 시 심근염은 위에 보고된 것보다 훨씬 흔한 것으로 보입니다. ( https://blog.naver.com/jjy0501/222046235520 참조) 다만 주된 사망 원인이나 합병증이 심장 관련 염증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 감염이 아닌 백신은 어떤 형태이든 부작용이 적을 수록 좋습니다. 솔직히 실제 감염이 백신보다 더 위험하다는 건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고 드물더라도 백신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는 높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2-covid-infection-vaccines-rare-cardiovascular.html


 Martina Patone et al, Risks of myocarditis, pericarditis, and cardiac arrhythmias associated with COVID-19 vaccination or SARS-CoV-2 infection, Nature Medicine (2021). DOI: 10.1038/s41591-021-01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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