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936 - 가장 먼 거리에서 혜성 활동이 확인된 C/2014 UN271 Bernardinelli-Bernstein



 (The comet Bernardinelli-Bernstein (BB), represented in this artist rendition as it might look in the outer Solar System, is estimated to be about 1000 times more massive than a typical comet. The largest comet discovered in modern times, it is among the most distant comets to be discovered with a coma, which means ice within the comet is vaporizing and forming an envelope of dust and vapor around the comet's core. Credit: NOIRLab / NSF / AURA / J. da Silva / Spaceengine)



 메릴랜드 대학의 천문학자들이 역대 가장 큰 혜성 중 하나인 C/2014 UN271 Bernardinelli-Bernstein (약자 BB)가 생각보다 더 먼 거리에서 물질이 증발하면서 혜성 활동을 시작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다른 천문학자팀이 2021년 7월 BB에서 혜성 활동을 확인하면서 역대 가장 먼 거리인 19AU에서 혜성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는데, 이보다 더 먼 거리에서 이미 활동성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39835152


                https://blog.naver.com/jjy0501/222523045999



 본래 BB는 암흑 에너지 서베이 (DES, Dark Energy Survey)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메릴랜드 대학의 토니 파넘 (Tony Farnham)는 BB의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 베이스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외계 행성 사냥꾼인 TESS 데이터입니다. TESS는 별의 밝기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28일 간격으로 우주를 관측하므로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BB의 과거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18-2020년 사이 데이터에서 얻은 이미지를 합쳐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예상처럼 훨씬 먼 거리에서 BB의 혜성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천왕성과 혜왕성 궤도 중간인 23.8AU에서 21.2AU 거리에서 이미 먼지와 가스가 분출되면서 주변에 코마 (Coma)가 형성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 거리에서 극저온 상태인데도 증발할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런 점을 봐서 BB는 아주 낮은 온도에서 기화할 수 있는 물질을 지닌 매우 원시적인 혜성으로 태양에 처음 혹은 기껏해야 수 차례 접근한 혜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절대 혜성 활동을 일으킬 수 없는 카이퍼 벨트 천체들을 TESS 데이터로 분석해 방법론적인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입증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BB의 놀라운 사실과 함께 TESS가 본래 목적인 외계 행성 사냥을 넘어서 더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largest-comet-near-record-distance.html


Tony L. Farnham et al, Early Activity in Comet C/2014 UN271 Bernardinelli–Bernstein as Observed by TESS, 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2021). DOI: 10.3847/PSJ/ac323d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