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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송곳니는 적어도 450만년 동안 쇠퇴했다.



 (Comparison of the upper canine teeth of a male common chimpanzee, Pan troglodytes (upper left), a female chimpanzee (upper right), a male A. ramidus (lower left), and a female A. ramidus (lower right). Credit: Gen Suwa.)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송곳니(canine)와 다른 이빨이 작아져 사실상 무기로써의 기능을 포기하고 음식 역시 빈약한 이빨로 먹기 편하게 요리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동물에서 이빨, 특히 가장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나 엄니는 강력한 무기이지만, 인간은 손에 든 무기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빨, 특히 송곳니의 크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컷 끼리의 경쟁 역시 이빨로 할 일이 줄어든 만큼 수컷의 송곳니의 크기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이 인류 진화의 특징입니다. 



 도쿄 대학의 겐 슈와(Gen Suwa of the University of Tokyo)가 이끄는 연구팀은 300개의 호미닌 이빨 화석을 분석해 호미닌 이빨 형태의 진화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가장 오래된 호미닌 중 하나인 아르디피테쿠스 라디무스 (Ardipithecus ramidus)의 이빨 화석에서 이미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다른 영장류 화석과 다른 점을 확인했습니다. 



 아르디피테쿠스 남성의 윗 송곳니는 여성의 1.06배 정도이고 아래 송곳니는 1.13배 정도입니다. 반편 침팬지의 경우 1.3배 정도 큽니다. 수컷끼리의 싸움에서 송곳니가 중요한 무기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440만년 전 등장한 초기 호미닌부터 송곳니의 크기가 작아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도구 사용에 따른 필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미닌의 이빨은 작아져서 호모 속에서는 사냥이나 공격 무기로써 기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사실 도구를 써서 고기나 식물성 먹이를 먹기 편하게 가다듬고 불로 요리하지 않으면 먹기 불편해졌습니다. 우리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작은 이빨이야 말로 인간이 지금처럼 진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변화는 도구의 사용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statistical-methods-canine-teeth-shrunk.html


Canine sexual dimorphism in Ardipithecus ramidus was nearly human-lik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1). DOI: 10.1073/pnas.21166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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