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hicotylus milesi. Credit: illustration by Masato Hattori, The Royal Society, used with permission)
(New Goniopholidid. Credit: Gunma Museum of Natural History, The Royal Society, used with permission)
악어는 물속에서 기습해서 먹이를 사냥하는 데 특화된 대형 파충류입니다. 악어류가 이 방법으로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번영을 누린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세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최적화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악어류는 다른 파충류와 달리 경구개막 (palatal valve)라고 불리는 막이 목에 있어 입을 벌린 상태에서도 물을 마시지 않고 장시간 물속에서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물속에서 오랜 시간 잠수하거나 콧구멍만 노출시킨 채 숨을 쉴 수 있어 얕은 강물로 물을 마시러 온 동물을 물로 끌고 가 익사시킬 수 있습니다. 경구개막 자체는 연조직으로 화석화 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시점에 진화했는지 알 수 없지만, 과학자들은 상당히 오래 전 경구개막이 진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구개막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29358101&memberNo=38419283
일본 훗카이도 대학 및 군마 자연사 박물과, 그리고 캐나다의 칼턴 대학 (Hokkaido University and the Gunma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Carleton University in Canada)의 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 쥐라기 악어인 암피코틸루스 밀레시 (Amphicotylus milesi)의 화석을 분석해 이 악어에도 경구개막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이 화석은 1993년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발굴된 후 군마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되었으나 최근까지 정확히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이 화석을 분석한 연구팀은 암피코틸루스 신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습니다. 표본의 몸 길이는 2.3m에 복원 시 무게는 227kg 정도로 현재 기준으로 중형 크기의 악어입니다. 이 화석은 고대 악어류인 고니오포리디드 (Goniopholidid) 화석 가운데 가장 완벽한 표본입니다.
연구팀은 암피코틸루스 밀레시의 두개골과 혀가 붙은 뼈의 구조가 현대 악어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경개구막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잘 들어 맞는 형태였습니다. 연조직인 경구개막 자체는 남기 힘들지만, 이와 같은 골격 구조와 악어류에서 경개구막이 일찍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쥐라기에 경개구막이 이미 진화했다는 가설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속에서 사냥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 덕분에 악어류는 대멸종을 이겨내고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이 멸종시키지 않는다면 먼 미래에도 살아남을 동물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2-goniopholidid-species-upper-jurassic-palatal.html
https://en.wikipedia.org/wiki/Amphicotylus
Junki Yoshida et al, A new goniopholidid from the Upper Jurassic Morrison Formation, USA: novel insight into aquatic adaptation toward modern crocodylians,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1). DOI: 10.1098/rsos.210320
두번째 이미지가 다른것 같습니다. 나사의 ixpe 위성 이미지가 보여요.
답글삭제아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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