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ian Fruit Bat (Rousettus aegyptiacus) in flight. Taken at Rothschild Boulevard, Tel Aviv, Israel. Credit: Zoharby/Wikipedia)
포유류나 조류 같이 지능이 높은 동물들은 새끼를 돌볼 뿐 아니라 사냥 기술이나 천적을 피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줍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박쥐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의 요시 요벨(Yossi Yovel)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집트 과일 박쥐 (Egyptian Fruit Bat (Rousettus aegyptiacus))의 수십 마리의 어미와 새끼에 위치 추적 센서를 탑재해 이집트 과일 박쥐 새끼가 어떻게 어미로 부터 배워 독립하는지 연구했습니다.
갖 태어난 박쥐 새끼는 당연히 어미에 매달려 지냅니다. 어미 과일 박쥐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밤 마다 과일이 있는 나무로 날아가 먹이를 먹습니다. 이 과정은 생후 1-3주 정도 진행되는 데 이 때 새끼가 과일 나무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새끼를 따로 두고 먹이를 구하러 가지만, 다시 돌아와 먹이를 주고 새끼를 돌보는 단계로 3-10주 정도 지속됩니다.
이후 8-10주 간 새끼 박쥐들은 스스로 날 수 있을 만큼 커집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어미는 새끼가 있는 장소로 매번 돌아와 새끼들이 적당한 장소에서 먹이를 찾아 날아갈 수 있게 시작 위치를 정해주고 비행을 도와줍니다. 연구팀은 대조군을 설정하기 위해 어미가 없는 새끼의 위치도 추적했는데, 이들은 엉뚱한 위치로 찾아가거나 혹은 태양이 뜰 때까지 동굴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미의 보살핌이 없다면 새끼는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적당한 나무를 찾고 다시 동굴로 돌아오는 과정을 스스로 익혀야 합니다.
연구팀은 박쥐 어미가 날아다닐 때만이 아니라 새끼가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도 정보를 전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도 새끼는 눈을 뜨고 어미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모를 뿐 박쥐는 지구 곳곳에서 번영을 누리고 살아가는 유일한 비행 포유류로 생각보다 훨씬 영리하고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여러 가지 전염병을 옮기는 숙주임과 동시에 해충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씨앗을 퍼트려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합니다. 박쥐의 생태를 연구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mother-moms-pups-world.html
Aya Goldshtein et al, Mother bats facilitate pup navigation learning, Current Biology (2021). DOI: 10.1016/j.cub.2021.11.010
[출처] 아기 박쥐도 엄마 박쥐로 부터 배운다 |작성자 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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