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 1. (a) Left-looking Magellan radar image of Olapa Chasma, Idunn Mons, and Sandel crater. (b) Simplified geologic map of the Olapa Chasma–Idunn Mons volcano-tectonic system. Credit: DOI: 10.3847/PSJ/ac2258)
과학자들은 금성이 지구처럼 화산 활동이 활발한 행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나 화성과 달리 금성의 대기는 매우 두꺼울 뿐 아니라 두꺼운 구름과 안개에 가려 있어 표면을 직접 관측할 수 없습니다. 현재 금성에서 활화산이 분출하고 있더라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금성 표면에 대한 합성 개구 레이더 (SAR) 지형도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여러 개의 화산과 화산 지형을 찾아냈으며 그 중 일부는 최근에 활동을 하거나 혹은 현재도 활동을 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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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과학자팀은 비너스 익스프레스 궤도 탐사선 (Venus Express orbiter)가 2006년부터 2014년 사이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금성의 화산 중 하나인 이둔 몬스 (Idunn Mons)가 최근에 활동을 했거나 혹은 현재도 활동 중이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이둔 몬스는 과거에도 화산 활동이 의심되던 금성의 화산 중 하나로 높이 2.4km에 면적 200㎢에 달하는 비교적 큰 화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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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둔 몬스의 용암 지형이 매우 새로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성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은 없지만, 지구 대기보다 100배 정도 압력이 높은 고온 고압 환경에 바람이 불어 끊임 없는 침식과 풍화 작용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생각보다 빠르게 용암 지형이 침식되어 용암이 식어 형성된 새로운 지형은 1000년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선행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둔 몬스의 용암 지형은 매우 최근에 형성되었거나 혹은 현재도 분출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추가로 이둔 몬스 주변의 바람 역시 화산 주변의 열로 인해 변형되어 있다는 점을 찾아냈는데, 이 역시 화산 활동의 증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증거는 다 간접적인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직접 가서 화산 분출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사는 이 임무를 위해 앞으로 다빈치 플러스와 베리타스 같은 차세대 탐사선을 금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금성 표면에 로버를 보내거나 혹은 풍선/비행선 형태의 탐사선을 보내 두꺼운 구름 아래 있는 지표의 모습을 더 넓게 관측할 것입니다.
이둔 몬스는 금성의 화산 지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로 앞으로 금성 탐사에서 중요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인류가 이곳에서 분출하는 화산의 모습을 보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2-evidence-hints-volcanic-venuses-idunn.html
P. D'Incecco et al, Idunn Mons: Evidence for Ongoing Volcano-tectonic Activity and Atmospheric Implications on Venus, 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2021). DOI: 10.3847/PSJ/ac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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