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가 전례 없는 경제적 어려움과 막대한 인명 희생을 치루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이목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쏠린 것은 당연합니다. 보통은 연구자들 이외에는 주목하지 않는 1상, 2상 백신이나 치료제 성공 소식까지 이슈가 되면서 주식시장까지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19 사태의 종식을 바라는 염원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1,2상 백신 실험 성공 뉴스가 나오면서 다시 큰 주목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소개드린 옥스퍼드 대학의 침팬치 아데노바이러스 바이러스 벡터 백신 (chimpanzee adenovirus viral vector (ChAdOx1, 현재는 개발이 진행되어 AZD1222라는 명칭을 얻음)은 개발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 1/2상 임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1상 임상 시험의 초기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1077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 19 백신 임상 실험에서 자원자들은 4월 23일에서 5월 21일 사이 코로나 19 백신과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면역 항체 생성 및 부작용을 검증했습니다.
56일간 연구팀은 백신 접종군에서 T 세포 반응과 항체 생성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T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연된 세포를 파괴해 바이러스 증식과 전파를 억제하며 항체는 바이러스와 결합해 이를 무력화시킵니다. 실제 실험군은 여러 세부 그룹으로 나뉘어 효과와 부작용을 테스트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진짜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모든 사람에서 중화 항체 생성이 확인되었습니다. (1회 접종 후 90%, 2회 접종 후 100%)
물론 이 항체가 실제로 코로나 19를 막아주는지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지만,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단만 T 세포 반응은 2주에 피크에 도달한 후 2달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코로나 19 감염 후 회복한 환자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을 생각할 때 특별히 나쁜 소식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아데노바이러스는 이미 백신 제조에 사용되는 바이러스 벡터로 어느 정도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어 최악의 경우 효과가 없을 뿐이지 접종한 사람에게 큰 해를 입힐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70% 정도에서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했는데, 대조군도 40% 이상 호소해서 사실 별 특이적인 증상은 아닙니다. 다만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만큼 가벼운 감기 몸살 증상은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아데노바이러스 계열 백신은 중국의 칸시노가 개발 중인 것과 옥스퍼드 -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AZD1222 등 여러 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만 제대로 효과가 있다면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AZD1222는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에서 3상 임상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코로나 19 예방 효과가 확인되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07-uk-vaccine-sars-cov-safe-immune.html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0)31604-4/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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