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후지필름)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 코닥과 함께 필름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후지필름 (Fujifilm)은 여러 가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데이터 백업 용도로 쓰이는 자기 테이프입니다. 자기 테이프 자체는 매우 오래된 기술이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에 백업하는 용도로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자기 테이프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는 소니와 후지필름 정도이며 IBM과 HPE가 각자의 브랜드로 이를 라이선스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LTO-8 규격은 최대 960m 테이프에 12TB까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사용될 LTO-9 규격은 24TB까지 용량을 지원합니다. 이 자기 테이프들은 바륨 페라이트 (Barium Ferrite)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후지필름은 스트론튬 페라이트 (Strontium Ferrite)를 이용해 제곱인치당 224Gb의 용량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1Tb/inch^2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자기 테이프는 매우 길기 때문에 이 정도면 400TB급 용량 구현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사용하는 자기 테이프의 기록 밀도가 8Gb/inch^2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고용량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 관련 규격도 없기 때문에 이 정도 고용량 자기테이프가 나오는 것은 좀 더 미래의 일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202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가 되면 스토리지 시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가격대 용량 백업용으로는 자기 테이프가 유리할 듯 싶지만, 낸드 플래시를 비롯해 다른 저장 매체의 가격 역시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실리카처럼 대안적 기술도 존재해 앞으로의 미래는 예측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자기 테이프의 수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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