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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양산 계약을 맺은 보잉 F-15EX


(An F-15EX fighter jet under construction in St. Louis. Credit: USAF

(The F-15QA aircraft demonstrates its maneuverability with a vertical “Viking” takeoff during its first flight on April 13, 2020. Credit: Boeing/Eric Shindelbower)


 보잉이 12억 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 공군에 8대의 F-15EX를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F-15EX는 F-15의 최신 개량형인 F-15QA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 여러 가지 특징을 공유하지만 개선된 콧핏, 전자장비, 레이더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는 게 보잉의 설명입니다. 


 카타르 공군을 위한 최신 F-15인 F-15QA는 강력한 엔진 덕분에 로켓처럼 수직으로 기동하는 바이킹 수직 이륙 ("Viking" vertical takeoff )이 가능합니다. F-15EX는 강력한 쌍발 제트기인 F-15 개량형에 주익에 하드 포인트 두 개를 추가해 최대 24개의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거나 혹은 28기의 SDB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7m 길이에 3200kg 초음속 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습니다. 


 F-15 자체가 강력한 힘을 지닌 쌍발 제트기인데다 어치피 스텔스 형상을 한 기체도 아니어서 아예 무장을 많이 다는 컨셉으로 진화시킨 셈인데, F-15EX 단독으로 작전을 하는 게 아니라 F-22. F-35와 공동 작전을 염두에 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탐지거리 200km 이상인 APG-82 AESA 레이더를 탑재해 먼 거리에서 적을 감지하고 공격할 수 있어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해도 상당한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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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런 설명보다 더 눈길이 가는 부분은 굳이 F-22나 F-35가 아닌 F-15 개량형을 양산하는 이유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비용입니다. F-15EX도 1기당 1.5억 달러에 구매하는 만큼 결코 저렴한 개량형이 아니지만, 지금 F-22를 추가로 생산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합니다. 카타르 등 몇몇 국가에서 수출형 버전을 생산중이라 새로 생산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어 공장부터 새로 지어야 하는 F-22와 가격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F-22는 지금 생산하면 가격이 과거보다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유지비 역시 F-15EX가 훨씬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F-22의 높은 가격과 유지비 때문에 곤란해하는 미 공군 입장에서는 F-15EX가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야기고 대형 쌍발 제트 전투기인 F-15는 기본적으로 유지비가 상당히 높은 편) 그러면서도 무장 탑재 능력은 F-22나 F-35를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미 공군 입장에서는 혼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보잉에게도 일감을 줘서 전투기 시장이 록히드 마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최근 여객기 사고로 인해 주문이 급감한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항공 업계 전체가 위기인 상황에서 F-15EX는 보잉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일감이 될 것 같습니다. 미 공군은 적어도 80기의 F-15EX를 구매하려 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구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단 미 공군이 채택한 이상 수출 시장에서 입지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1970년대 등장해서 2020년 이후에도 계속 개량을 거듭해 장수하는 전투기가 된 것은 처음 F-15나 F-16을 개발했을 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3대가 같이 모는 B-52보다 놀랍진 않지만 그만큼 신형 전투기 개발이 힘들고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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