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mulated microplastic fibers are visible under this larval lobster's carapace. New research shows that microplastic fiber pollution impacts larval lobsters at each stage of their development. Credit: Madelyn Woods)
미세 플라스틱은 21세기에 가장 주목 받는 환경 오염 물질 중 하나입니다. 이미 막대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와 토양으로 들어갔고 많은 생물체의 몸에서 검출되고 있지만, 사람을 비롯해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연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젤로 해양 과학 연구소 (Bigelow Laboratory for Ocean Sciences)의 마델린 우즈 (Madelyn Woods)와 그 동료들은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의 기초를 형성하는 작은 동물인 바닷가재 유충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직 미세 플라스틱을 먹기에는 작은 바닷가재 유충조차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직접 섭취하지는 않더라도 미세 플라스틱이 이들이 아가미와 껍데기 사이에 끼어 축적되는 현상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유충의 생존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비교적 큰 유충과 바닷가재 성체의 경우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껍데기와 아가미 사이에 미세 플라스틱 섬유가 끼지는 않았지만, 대신 먹이와 함께 섭취하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소화시킬 수 있는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각종 오염 물질을 전달하는 경로가 됩니다. 결국 미세 플라스틱이 바닷가재의 생애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연안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지만, 표면에 집중하는 성향 때문에 주로 이 위치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체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위치에는 파도와 햇빛의 영향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게 부서져 쉽게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형됩니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이미 환경으로 풀린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회수할 수 없습니다.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바닷가재 뿐 아니라 생태계를 돌고 돌아 다시 우리 입으로 돌아오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함부로 투기하거나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참고
Madelyn N. Woods et al, Accumulation and effects of microplastic fibers in American lobster larvae (Homarus americanus), Marine Pollution Bulletin (2020). DOI: 10.1016/j.marpolbul.2020.11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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