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ning electron micrograph of a human neutrophil ingesting MRSA.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메치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al aureus (MRSA)은 매우 골치아픈 내성균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병원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내성균으로 의료진의 손이나 오염된 기구를 통해 환자에게 전파되어 치명적인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형 병원에서 전파를 막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 세균 중 하나입니다.
MRSA가 매우 치료하기 힘든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이 세균은 체내에 삽입하는 카테터나 다른 의료기기, 임플란트 표면에 생물막 (biofilm)을 형성해 스스로를 인체 면역 시스템과 약물에서 보호합니다. 여기에 더해 심지어 면역 세포를 억제하는 독성 물질인 류코시딘 (leukocidin)을 분비합니다. 류코시딘은 백혈구를 죽인다는 의미로 실제로 백혈구를 파괴하거나 억제해 항체 생산을 줄여 세균의 생존을 돕는 물질입니다.
뉴욕 대학의 연구팀은 류코시딘을 생산하는 정상적인 MRSA와 이를 생산하지 못하게 만든 MRSA를 쥐에게 투여해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류코시딘을 생산하지 못하는 MRSA를 투여 받은 쥐가 훨씬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더 예후가 좋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다음 단계로 MRSA가 아니라 류코시딘을 중화하는 항체를 생산하는 백신을 투여해 역시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류코시딘 백신이 바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백신을 개발하기 쉽지 않은 MRSA,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간 더 강력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상 구균 (VRSA)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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