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 시 고령자, 남성, 비만, 당뇨 등 기저 만성 질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가 중증 경과를 겪거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초 코로나 19 유행이 발생한 우한에서 입원 시 혈당이 높았던 경우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양 진 박사(Dr. Yang Jin, Union Hospital and Tongji Medical College, Huazh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Wuhan, Hubei, China)가 이끄는 우한과 후베이성의 연구팀은 2020년 1월 24일부터 2020년 2월 10일 사이 두 곳의 병원에 입원한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 환자들은 평균 59세였으며 입원이 필요한 정도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53.2%는 남성이었으며 34% 정도는 고혈압 같은 기저 질환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이미 알려진 당뇨 환자는 제외했습니다. 당뇨가 위험 인자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입원 당시 공복 혈당 수치는 29%의 환자가 당뇨 범위인 7.0 mmol/L (126mg/dL) 이상이었으며 17%는 전당뇨 수준인 (6.1-6.9 mmol/L, 100-125mg/dL)이었습니다. 나머지 54%는 정상 범위었습니다.
당뇨 범위인 환자의 숫자가 예상외로 많은 이유는 진단 받지 않은 당뇨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고 코로라 19 감염 이후 혈당이 높아진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혈당이 가장 높은 그룹 (7.0 mmol/L 이상)의 사망률은 정상 그룹의 2.3배에 달했으며 전당뇨 그룹도 1.7배나 높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도도 가장 혈당이 높은 그룹에서 4배, 전당뇨 그룹에서 정상 그룹의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원시 혈당 체크가 앞으로 예후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높은 혈당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혈당 측정은 입원 시 기본 검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간단한 방법으로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래 당뇨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검사인 HbA1c 검사 등 일부 검사가 누락된 점이 이 연구의 제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쓴지 이제 반년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미지의 질병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로 싸웠던 의료진과 보건 당국은 점점 이 질병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치료제도 나왔고 처음에는 너무 부족했던 의료 장비와 개인 보호 장비도 점점 수급이 안정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경험이 쌓이고 이렇게 연구 데이터가 쌓으면서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인류의 능력도 향상되어 언젠가는 상황이 통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Sufei Wang et al. Fasting blood glucose at admission is an independent predictor for 28-day mortality in patients with COVID-19 without previous diagnosis of diabetes: a multi-centre retrospective study, Diabetologia (2020). DOI: 10.1007/s00125-020-05209-1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