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834 - 주노 탐사선이 발견한 가니메데의 유리질 얼음


(The north pole of Ganymede can be seen in center of this annotated image taken by the JIRAM infrared imager aboard NASA's Juno spacecraft on Dec. 26, 2019. The thick line is 0-degrees longitude.

Credits: NASA/JPL-Caltech/SwRI/ASI/INAF/JIRAM)



(These images the JIRAM instrument aboard NASA's Juno spacecraft took on Dec. 26, 2019, provide the first infrared mapping of Ganymede's northern frontier. Frozen water molecules detected at both poles have no appreciable order to their arrangement and a different infrared signature than ice at the equator.

Credits: NASA/JPL-Caltech/SwRI/ASI/INAF/JIRAM)



 현재 목성을 탐사 중인 나사의 주노 (Juno) 탐사선의 일차 목표는 목성입니다. 주노는 극궤도 탐사선으로 위성을 탐사하기에는 어려운 궤도를 돌기 때문에 선배인 갈릴레오 탐사선이 목성의 4대 위성을 많이 탐사한 것과 달리 목성 자체 관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연히 위성에 가까워지는 경우 극지방을 관측하기에는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사는 지난 2019년 12월 26일 주노가 태양계 최대 위성인 가니메데의 북극 10만km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주노는 총 300장의 적외선 이미지를 촬영했는데, 그 해상도는 픽셀 당 23km 정도입니다. 해상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학자들은 주노 데이터를 통해 가니메데의 중요한 특징을 확인했습니다. 



 본래 목성 가스 표면 아래 50-70km까지 뚫고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된 주노의 Jovian Infrared Auroral Mapper (JIRAM) 장치는 가니메데의 북극에 비결정성 (amorphous) 얼음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본래 물이 얼면 잘 알려진 육각형 결정 형태를 띄게 되지만, 가니메데는 그렇지 않은 셈입니다. 그 이유는 가니메데가 태양계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자기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태양에서 온 입자가 극지방으로 집중되는데, 가니메데는 대기가 없어 표면으로 고에너지 입자가 쏟아져 결정화를 방해한 것입니다. 



 따라서 가니메데의 얼음 표면은 적도 지방은 일반적인 물의 얼음이 있는 반면 극지방은 유리 같은 비결정형 얼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태양계 최대 위성이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니메데의 흥미로운 비밀인 셈입니다. 



 하지만 목성의 얼음 위성들을 자세히 관측하기 위해서는 주노와 다른 궤도를 도는 차세대 탐사선이 필요합니다. 나사의 유로파 클리퍼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를 집중 관측할 예정이기 때문에 가니메데의 관측은 유럽 우주국이 개발 중인 JUpiter ICy moons Explorer 의 몫이 될 것입니다. 이 우주선들이 2030년대에 목성의 얼음 위성을 상세히 관측하면 이외에도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