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opterids like these Copepteryx looked remarkably like penguins. Credit: Mark Witton. Available for media and current affairs use; all other rights reserved)
(The giant penguins, like these Kumimanu, that lived in Aotearoa New Zealand around 60 million years ago bore a striking resemblance to some plotopterids. Credit: Mark Witton. Available for media and current affairs use; all other rights reserved)
비조류 공룡과 다른 많은 생물을 멸종시킨 백악기 말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비어 있는 생태계를 차지하며 다양하게 번성했습니다. 조류 역시 그 중 하나로 비어 있는 육지 생태계에 파고 들어 날기를 포기하고 거대해진 거대 지상 조류로 진화하는가 하면 해양 생태계의 빈틈을 노려 바다로 진출한 조류도 있었습니다.
후자의 대표 주자는 당연히 펭귄으로 지금으로부터 6200만년 전 뉴질랜드에는 키가 1.6m에 달하는 거대 펭귄인 쿠미마누 (Kumimanu biceae)가 살았습니다. 바다에서 많은 먹이를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날 필요가 없어졌고 결국 몸집도 거대해지면서 바다 생활에 적응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로 남반구에 서식하는 펭귄과 비슷하게 북반구에서도 날기를 포기하고 거대 바다새로 진화한 무리가 있었습니다.
플로토프테리드 (Plotopterid)는 3400-3700만년 전 북미와 일본에 살았던 날지 못하는 바다새로 2500만년 전 멸종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키가 2m에 달하는 종도 있을 만큼 커진 것도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프르트 자연사 박물관의 셍켄베르크 연구소의 게랄트 마이어 박사 (Dr. Gerald Mayr of the Senckenberg Research Institute and Natural History Museum, Frankfurt)와 그 동료들은 플로토프테리드와 펭귄을 비교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둘은 매우 흡사한 외형과 골격 구조를 지니고 있어 사냥 방법이나 생태학적 지위가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로토프테리드는 북반구에 사는 펭귄의 도플갱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펭귄보다는 가다랭이잡이목 혹은 가마우지목 (Suliformes)에 속하며 북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다새의 멸종된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로토프테리드는 펭귄보다 나중에 독자적으로 진화한 바다새로 수렴 진화의 또 다른 사례입니다.
궁금한 부분은 왜 펭귄과는 달리 플로토프테리드는 멸종했는지입니다.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이들이 한때나마 성공적인 바다새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참고
Journal of Zoological Systematics and Evolutionary Research, DOI: 10.1111/jzs.1240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