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Liverpool)
언뜻 생각하기에 과학 연구는 매우 창의적인 작업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저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번에 잘 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고 뭔가 이상하면 적절한 결과를 얻을 때까지 실험이나 분석을 반복해야 합니다. 하다보면 이런 단순 반복 작업은 누가 좀 대신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리버풀 대학의 연구팀은 3년에 걸쳐 모든 연구자들의 꿈을 일부나마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로봇 제조사인 쿠카 (KUKA)의 로봇 팔과 센서를 장착한 이동식 받침대 겸 몸통을 이용해서 실험실 안에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촉매를 테스트한 것입니다.
수많은 촉매 후보를 작은 실험 용기에 담에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는 작업은 하루 2시간 반 배터리 충전 시간을 제외하고 8일간 연속으로 이뤄졌습니다. 총 192시간 동안 172시간 연속 작업이 이뤄졌으며 688개의 실험을 통해 다른 것보다 6배나 효율이 좋은 촉매를 발견했습니다.
(동영상)
영상을 보면 사람이 어느 정도 세팅은 해줘야 하지만, 수작업으로 했으면 몇 주 걸릴 일을 로봇이 8일만에 해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연구자는 로봇이 작업하는 걸 보면서 다른 업무를 보던가 아니면 집에서도 실험을 컨트롤 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자동화 로봇이 연구자가 해결해야 할 수많은 잡일과 반복작업을 다 대신할 순 없지만, 상당 부분 덜어줄 순 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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