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소변 검사는 당뇨, 단백뇨, 혈뇨, 방광/신장 등의 염증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일반 진료 환경에서는 물론 건강 검진에서도 기본 검사로 들어갑니다. 기본 소변 검사는 적혈구, 백혈구, 당수치, 단백질/알부민 등 10여 가지 항목이 들어가는데, 사실 소변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우리 몸에서 대사되는 수많은 화학 물질의 대사 산물을 소변을 통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약물이 아니라 음식물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과학자들은 노스웨스턴 대학, 일리노이 대학, 머독 대학 (Imperial College London in collaboration with colleagues at Northwestern University, University of Illinois, and Murdoch University,)의 연구자들과 협력해 소변 검사를 통해 식사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소변 속 46가지의 대사 산물을 토대로 알코올, 적색육, 백색육 (닭고기 등) 비타민 C, 과당 섭취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WHO 권고안에 따른 건강식과 비건강식을 4 단계로 (100% 건강식에서 25% 건강식까지) 나눈 후 19명의 대상자에게 식사하게 했습니다. 각 테스트는 3주 간격으로 이뤄졌으며 각각의 경우 식이 설문을 통해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46가지 대사산물을 분석해서 얻은 식이 패턴 데이터는 수치화해서 Dietary Metabotype Score (DMS)라는 새로운 수치를 만들었습니다.
연구 결과 DMS 수치가 높을 수록 건강한 식이 패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DMS 수치가 높을 수록 혈당은 낮고 에너지 소비가 높았습니다. 아직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소변 검사를 통해 식이 패턴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밝힐 수 있는 길을 연 것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DMS 수치가 당뇨나 심혈관 질환 같은 주요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지 후속 연구를 계획 중입니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검사법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흥미로운 접근법임에는 분명합니다.
참고
Posma, J.M. et al. Nutriome–metabolome relationships provide insights into dietary intake and metabolism. Nat Food (2020). doi.org/10.1038/s43016-020-009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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