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가축으로 키우는 닭은 아마도 기원전 7500년 전 쯤 중국 어딘가에서 가축화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닭의 기원은 아시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야생닭인 적색야계 (red junglefowl, Gallus gallus)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가축화가 시작되었는지는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최근 저널 Cell Research에는 대규모 유전자 분석을 통한 닭의 기원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863개의 유전자 채취와 염기서열 분석 (162종의 닭과 142개의 적색야계 샘플, 그리고 그외 근연종의 유전자)을 통한 연구는 중국 남부, 미얀마, 태국 북부 지대가 현생 닭의 기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인데, 야생닭의 서식지를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일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적색야계의 아종 가운데 현생 닭의 기원이 된 아종은 Gallus gallus spadiceus입니다. 최초 가축화가 이뤄진 후 9500-3300년 사이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현지의 야생닭과도 교배가 되고 별도로 개량이 이뤄져 다양한 품종을 지닌 닭으로 가축화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거의 1만년 전 고대인의 선구적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치느님이 없었을 것입니다. 야생닭을 사냥하기보다 키우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한 선사 시대 수렵 채집민 덕분에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얻은 것이죠. 이 점에 대해서는 무한한 감사를 느낌니다.
참고
Ming-Shan Wang et al. 863 genomes reveal the origin and domestication of chicken, Cell Research (2020). DOI: 10.1038/s41422-020-034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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