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lf spider Pardosa glacialis is extremely common in the Arctic tundra. If, in future, it produces two generations of offspring during a season, these may have a significant effect on the prey on which the spider lives. Credit: Jörg U. Hammel)
지구 온난화는 인류는 물론 지구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뜻해진 환경이 생존에 더 유리한 동식물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록적인 고온을 기록한 그린란드 북동부 툰드라에서는 늑대 거미 (wolf spider, Pardosa glacialis)가 때아닌 베이비 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토케 T 하이 (Toke T. Høye from the Arctic Research Centre and Department of Bioscience at Aarhus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그린란드 동북부에 있는 자켄베르크 연구소(Zackenberg Research Station in north-eastern Greenland)에서 잡은 늑대 거미의 알 주머니 (egg sac)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늑대 거미의 서식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알의 갯수는 물론 알주머니의 숫자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늑대 거미는 통상 알주머니를 하나 들고 다니는데, 연구팀은 여름 동안 두 개의 알주머니를 지닌 늑대 거미의 숫자가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늑대 거미가 활동할 수 있는 온화한 날이 늘어나고 먹이가 되는 작은 절지동물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베이비 붐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린란드는 사실 대부분 빙하로 덮혀 있는 아이스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에 따라 이름처럼 점점 녹색의 땅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생태계에만 국한해서 보면 일부 동식물에게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인간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6-7m 상승해 전 세계 해안 지대의 상당수가 침수되기 때문입니다. 늑대 거미의 베이비 붐은 미래 급격한 해수면 상승을 암시하는 불길한 소식일수도 있습니다.
참고
Toke T. Høye et al, Earlier springs enable high-Arctic wolf spiders to produce a second clutch,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0). DOI: 10.1098/rspb.2020.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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