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만 해변가에 뇌가 파먹힌 변사체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엽기적인 사건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람이 아닌 상어나 가오리 같은 물고기 이야기지만, 그래도 엽기적인 사건인 점은 분명합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천 마리의 상어와 가오리가 희생당했으니까요.
(동영상)
이 변사 사건의 범인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기생충의 일종인 Miamiensis avidus로 밝혀졌습니다. 섬모충류에 속하는 이 작은 기생충은 코를 통해 상어의 몸에 들어간 후 뇌를 파먹으면서 증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상어가 방향 감각을 잃고 해변가로 올라온 것입니다.
이는 마치 뇌 먹는 아메바라고 불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Naegleria fowleri)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 기생충이 갑자기 상어와 다른 어류를 덮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해안가 오염 및 개체수 증가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어가 떼죽음을 당한 것도 문제긴 하지만 더 큰 이슈는 혹시나 사람에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지 하는 우려일 것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포함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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