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ice plays an essential role in protecting krill larvae from predation. Credit: Ulrich Freier @ AWI)
크릴 새우는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은 아니지만, 펭귄에서 고래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체를 먹여살리는 해양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남극 바다에 거대한 크릴 새우 집단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생물체인 대왕고래도 먹여살릴 수 있을 만큼 개체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크릴 새우의 생태에 대해서 우리는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영국 남극 서베이 (British Antarctic Survey (BAS)) 과학자를 포함한 국제 과학자팀은 남극바다에 사는 크릴 새우의 유충이 어떻게 생존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크릴 새우는 생각보다 민첩하게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생물입니다. 사실 대왕고래 같은 경우야 워낙 크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피하기 어렵지만, 크릴 새우를 노리는 작은 천적들도 많고 이들에게서 피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개체의 경우 느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헤엄치기 보다는 바다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원격 조종 잠수정을 이용해서 크릴 새우 유충이 살고 있는 지역을 2013년부터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 작은 크릴 새우들이 남극의 얼음 밑에 주로 숨는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따라서 크릴 새우의 성장에 남극 바다의 빙산과 붕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기후 변화가 크릴 새우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이 작은 생물에 의존하는 동물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생태와 운명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
Bettina Meyer et al. The winter pack-ice zone provides a sheltered but food-poor habitat for larval Antarctic krill, Nature Ecology & Evolution (2017). DOI: 10.1038/s41559-017-03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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