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6 지방산은 오메가 3 지방산처럼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사실 섭취량으로 보면 오메가 3 지방산보다 훨씬 많습니다. 다만 광고에 등장하지 않아서 친숙하지 않을 뿐이죠. 오메가 3/6/9는 결국 지방산의 이중결합 위치에 따른 분류인데, 생각보다 생리적인 성질이 달라서 중요한 구분이 됩니다. 특히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설명했듯이 오메가 3와 오메가 6 지방산이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은 보통 피를 굳지 않게 하는 쪽으로 작용해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오메가 6 지방산은 길항 작용을 해서 피를 굳는 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이 지방산은 같은 효소에 의해 변형되기 때문에 두 가지 지방산 중 하나를 더 많이 먹으면 저절로 반대쪽 대사 과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두 가지 지방산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적정한 비율 (오메가 3 지방산 1g 당 오메가 6 지방산 4-10g)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선처럼 오메가 3가 풍부한 음식을 평소에 자주 먹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는 오메가 6 지방산 섭취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오메가 6 지방산은 다소 나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콜레스테롤처럼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과도하게 많거나 균형이 맞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오메가 6 지방산의 흥미로운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제이슨 우 (Dr Jason Wu, of The 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 in Sydney) 등의 연구자들이 저널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메가 6 지방산이 당뇨 위험도를 낮추는 것 같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10개국에서 진행된 20개의 연구를 분석해 39,740의 참가자의 당뇨 위험도와 리놀레산(linoleic acid)이나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 같은 오메가 6 지방산의 혈중 농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아라키돈산은 큰 영향이 없으나 콩기름 등에 풍부한 리놀레산은 당뇨 위험도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놀레산은 두 개의 이중결합을 가진 불포화지방산으로 리놀렌산과 더불어 비누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지방산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리놀레산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가장 낮은 사람과 비교해서 당뇨 위험도가 35%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잘 모르지만, 이 연구 결과는 리놀레산 처럼 오메가 6 지방산에 건강에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오메가 3나 오메가 6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인 만큼 적당한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을 것입니다. 결국 필요없는 영양소는 없게 마련이니까요. 한쪽을 과도하게 먹을 때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17-10-omega-fats-diabet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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