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

2014년 9월 5일 금요일

엔비디아가 삼성과 퀄컴을 고소하다



(엔비디아 로고     Credit : Nvidia) 


 뜬금없는 소식 같지만 엔비디아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삼성 전자와 퀄컴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송의 원인은 현재 모바일 AP 에 널리 사용되는 ARM 의 Mali 및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의 PowerVR 그래픽 코어가 엔비디아의 GPU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송 대상도 퀄컴 스냅드래곤 S4, S400, S600, S800, S801, S805, 및 Mali 그래픽 코어를 사용한 삼성의 엑시노스 AP 들입니다.   


 그런데 왜 실제로 GPU 의 라이센스를 판매한 회사들에 소송을 거는 대신 삼성과 퀄컴에 걸었을까요 ? 삼성과 퀄컴은 라이센스를 구매했을 뿐이고 실제 특허를 침해한 것은 (특허를 침해한 게 사실이라면) ARM 과 이메지네이션인데 말입니다. 가장 그럴 듯한 이유는 이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지만 퀄컴과 삼성은 큰 회사들이라 돈을 더 많이 받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GPU 및 그래픽 테크놀로지 부분에서 제법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로 그동안 많은 특허를 양산해왔습니다. 엔비디아에 의하면 지금까지 허가되었거나 검토중인 7000 개의 특허를 가지기 위해서 90 억 달러 규모의 누적 R&D 투자를 해왔다고 하네요. GPU 부분에서 그들의 기술력은 나름 인정할 만 하다는 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물론 특허 침해 여부는 그와는 별개의 문제겠죠. 


 엔비디아가 ARM 과 이메지네이션이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삼성과 퀄컴에게 라이센스를 요구한 것은 사실 이전부터라고 합니다. 당연히 삼성과 퀄컴은 이를 거절했는데 결국 소송까지 가게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각자 할말이 있을 테지만 막대한 소송 비용과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도 있는 삼성 (퀄컴은 그렇다 쳐도 테그라 칩을 차기 타블렛에 사용할 수도 있고 지포스 GPU 를 자사의 노트북에 사용하기도 하는 삼성을 상대로) 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것은 젠슨황 CEO 가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길 수 있을지 아니면 돈만 날리게 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약간 무리수 같은 느낌이 드는게, 백번 양보해서 엔비디아측 주장이 다 옳다고 해도 삼성과 퀄컴은 그냥 라이센스를 구매한 고객일 뿐 라이센스 자체를 판매한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즉 특허를 침해했다손 쳐도 ARM 과 이메지네이션이 소송 당사자가 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물론 저는 상세한 기술적인 내용은 모르기 때문에 과연 진짜 특허를 침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법원이 이부분을 어떻게 해석할 지 궁금하네요. 


 법원의 판결이 궁금한 것은 아마 소송 당사자와 소식을 들은 일부 유저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PowerVR 이나 ARM 은 인텔을 비롯한 다른 회사들도 라이센스를 사서 사용한 바 있어서 만약 엔비디아의 특허권을 광범위하게 인정해줄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회적인 파장이나 특허권의 한계를 고려할 때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듯 하는데 과거 인텔 vs 엔비디아 소송전처럼 합의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원하는 것은 이전 인텔과의 소송전처럼 돈을 받아내는 것이지 사실 끝까지 소송을 벌이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참고로 2011 년 인텔과 엔비디아는 소송을 중단함과 동시에 엔비디아의 특허들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댓가로 인텔이 15 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타겟이 좀 애매한 상대라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 듯 합니다. 


 참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