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661 - 마이크로퀘이사가 만든 미스터리 우주 버블?


 (Artist's impression of Cygnus X-3, with an accretion disk surrounding a black hole or neutron star that orbits close to a hot, massive star. Credit: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

​

우주에는 수많은 미스터리가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수천 광년에 걸쳐 펼쳐진 초고에너지 감마선 구름인 수수께끼의 백조자리 거품 (Cygnus Bubble)입니다. 백조자리 거품은 단순히 뜨거운 입자의 분자구름이 이나라 1000조 전자볼트(PeV, 1 뒤에 0이 15개 붙은 숫자)로 가속된 입자의 구름으로 우리 은하에서 가장 높은 에너지를 지닌 우주선 (cosmic ray) 입니다.

​

이러한 입자들을 은하계 페바트론(Galactic PeVatrons)이라고 부르는데, 그 정체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신성 잔해, 펄서풍 성운, 성단, 쌍성계 등 입자를 극단적인 에너지로 가속시킬 수 있는 모든 천체가 페바트론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천 광년에 걸쳐 강력한 페바트론을 만들 수 있는 천체는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천문학자들은 46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 X 별 형성 지역의 무겁고 뜨거운 별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라고 생각했지만, 페바트론을 만들기에는 온도가 낮는 천체라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

중국과학기술대학교의 자오둥 시(Zhaodong Shi) 교수가 이끄는 천문학자 연구팀은 마이크로퀘이사가 백조자리 거품을 생성한 페바트론(PeVatron)의 기원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

마이크로퀘이사(microquasar)는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이 일반 별 주위를 공전하는 쌍성계의 일종으로, 동반성으로부터 물질을 끌어당겨 강력한 제트 또는 항성풍을 방출합니다. 블랙홀의 제트에 대해서는 앞서 영상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데, 블랙홀이 큰 동반성에서 많은 물질을 짧은 시간 동안 흡수하면 마치 미니 퀘이사 같은 마이크로퀘이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

​

​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마이크로퀘이사는 백조자리 X-3인데 약 31,60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이 계의 공전 주기는 4.8시간입니다. 연구팀은 중국의 고고도 우주 관측소 (LHAASO) 데이터를 통해 백조자리 X-3이 우리 은하 최초의 "슈퍼 페바트론"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

백조자리 X-3는 4.8시간의 공전 주기에 맞춰 입자를 최소 30 페타에너지(PeV)까지 가속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백조자리 거품에서 관측된 고에너지 입자를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입니다.

​

연구팀은 이렇게 먼 거리에서 백조자리 거품에 입자를 공급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백조자리 X-3이 수십만 년 동안 고에너지 양성자를 우주로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연속적인 방출원이라고 가정한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연구팀은 모델을 합리적인 물리적 값으로 조정하여 백조자리 거품의 전체 밝기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밝기가 감소하는 패턴을 성공적으로 재현했습니다. 백조자리 X-3는 전체 에너지의 1~3%만 입자 가속에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만 현재로서는 최첨단 망원경으로도 같은 영역에서 백조자리 X-3 신호와 성단 신호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해상도가 부족해 좀 도 검증이 필요합니다.

​

연구팀은 체렌코프 망원경 배열(Cherenkov Telescope Array), ASTRI, 그리고 대규모 체렌코프 망원경 배열(Large Array of Cherenkov Telescopes)을 포함한 차세대 망원경들이 건설되면 백조자리 X-3이 실제로 감마선의 근원인지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아무튼 마이크로퀘이사라는 흥미로운 천체를 보여주는 연구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백조자리 X-3에 대한 AI 요약입니다.

​

​

(제미나이 요약)

​

​

백조자리 X-3 (Cygnus X-3)는 지구에서 약 23,000~30,00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내에 위치한 강력한 X선 쌍성계이자, 대표적인 미세퀘이사(Microquasar)입니다. 1966년 처음 발견된 이래 전파부터 고에너지 감마선 영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전자기파 스펙트럼에서 기이하고 독특한 행동을 보여 천문학계의 오랜 관심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

1. 주요 천문학적 특징

  • 짧고 독보적인 공전 주기: 공전 주기가 단 4.8시간에 불과합니다. 이는 두 천체가 서로의 중력에 끌려 매우 가까운 거리를 고속으로 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극단적인 변광 특성: X선, 전파, 감마선 영역에서 밝기가 극적으로 변합니다. 특히 평소에는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전파 대역에서 원래 밝기의 수천 배 이상 폭발하는 전파 플레어(Radio Flare) 현상이 주기적으로 일어납니다.

  • 초고에너지 입자 가속기 (PeVatron): 최근 중국 고고도 우주선 관측소(LHAASO) 연구 등을 통해 입자를 페타전자볼트($10^{15}\text{ eV}$) 수준 이상, 최대 30 PeV까지 가속할 수 있음이 밝혀져 은하계 내 최고의 '슈퍼 페바트론'으로 입증되었습니다.

  • 강한 먼지 은폐: 백조자리 은하수면 내부의 짙은 성간 먼지 구름 뒤에 숨어 있어 가시광선 영역에서는 거의 관측되지 않으며, 주로 X선, 적외선, 전파, 감마선 망원경을 통해 연구됩니다.

​

2. Cygnus X-3의 구조 및 구성 요소

백조자리 X-3는 컴팩트 천체와 동반성, 그리고 둘 사이에 형성되는 물질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동반성 (볼프-레이에성) ] │ (강력한 항성풍 물질 제공)

▼ [ 강착원반 ] ──► (컴팩트 천체: 블랙홀 / 중성자별)

│ ┌────┴────┐ ▼ ▼ [ 상대론적 제트 방출 (양방향) ]

  • 컴팩트 중심 천체 (Compact Object):

  • 두 천체 중 하나는 극도로 밀도가 높은 블랙홀 또는 중성자별입니다.

  • 질량 산정이 까다로워 정확한 정체는 아직 논쟁 중이나, 고에너지 제트와 X선 스펙트럼 특성으로 인해 질량이 태양의 수 배~10배 정도인 성간 질량 블랙홀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 동반성 (Companion Star):

  • 질량이 태양의 수십 배에 달하는 매우 뜨겁고 무거운 볼프-레이에성(Wolf-Rayet star)입니다.

  • 수소가 거의 고갈되고 헬륨과 중원소가 드러난 진화한 거대 별로, 매년 엄청난 양의 물질을 초속 수천km의 강력한 항성풍(Stellar wind) 형태로 우주 공간에 내뿜습니다.

  • 강착원반 (Accretion Disk):

  • 동반성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항성풍 물질이 중심 컴팩트 천체의 강한 중력에 끌려 들어가며 형성하는 고온의 회전 원반입니다.

  • 물질이 원반을 따라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극심한 마찰열이 발생하고, 수백만 도 이상으로 가열되어 강한 X선을 방출합니다.

  • 상대론적 제트 (Relativistic Jets):

  • 강착원반 중심부로 떨어져 내리던 물질 중 일부는 천체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양 극방향으로 강한 자기장에 의해 축적되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분출됩니다.

  • 이 제트 내부의 하전 입자들이 강력한 싱크로트론 방사를 일으키며 주기적인 전파 폭발과 초고에너지 감마선을 생성합니다.

​

3. 미세퀘이사로서의 학술적 의의

Cygnus X-3는 수십억 광년 떨어진 초대질량 블랙홀 중심의 퀘이사(Quasar)가 보여주는 물리적 현상을 우리은하 내부에서 '축소판'으로 보여주는 완벽한 천체입니다.

퀘이사의 변화가 수천~수만 년에 걸쳐 일어나는 반면, Cygnus X-3와 같은 미세퀘이사는 불과 수시간~수일 단위로 제트의 방출, 강착원반의 변화, 우주선 가속 과정이 진행되므로 블랙홀 주변의 상대론적 천체물리학을 실시간으로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합니다.

​

참고

​

​

https://phys.org/news/2026-08-mysterious-cygnus-microquasar-astronomers.html

​

Zhaodong Shi et al., Microquasar Cygnus X-3 as the PeVatron Powering the Cygnus Bubble, 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2026). DOI: 10.3847/2041-8213/ae878e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