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세포의 미세 구조를 보는 새로운 이미징 기술


 (RIED concept. a, Schematic of luminescent-reaction-based imaging—ECL, CL, BL and their features. b, Workflow of RIED reconstruction. Credit: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6-10889-7)

영국의 과학자 로버트 훅은 1665년 두 개 이상의 렌즈를 결합한 복합 현미경을 제작해 코르크 조직을 관찰했습니다. 그는 벌집 모양의 작은 빈방들을 발견하고 이를 '세포(Cell)'라는 용어로 처음 명명했습니다. 이후 현미경은 세포를 연구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핵심 도구로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최신 현미경과 이미징 기술로 살아 있는 세포 내부의 세포내 소기관과 구조물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레이저나 다른 파장의 빛을 쏘는 방식은 세포 구조나 분자에 손상을 주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안으로 사용하는 세포 이미징 기술이 반응 기반 발광인데, 세포 내 분자나 구조물에서 빛이 나게 만들어 미세한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을 직접 쏘는 것이 아니라 화학 반응으로 빛을 만들기 때문에, 빛의 세기(Photon output)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선명한 이미지를 얻으려면 수십 초 동안 긴 노출 시간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세포의 실시간 변화(시공간 정보)를 놓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초해상도 형광 현미경만큼 정밀한 이미지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중국 저장 대학교 웬신 추 (Wenxin Zhu , Laboratory of Experimental Physical Biology, Department of Chemistry, Zhejiang University)와 동료들은 RIED(Reaction-enabled super-resolution imaging)라는 새로운 초해상도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빛이 약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반응이 일어나는 지점의 빛의 통계적 변동(fluctuations)을 분석하는 수학적 기법(spatiotemporal correlation analysis)을 사용해 이를 보정하는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동시에 연구탐은 일반적인 화학 반응물을 비스-트리스(Bis-Tris)라는 생물학적 완충액으로 대체하면 세포의 발광이 1,000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 20밀리초 만에 선명하고 흐릿하지 않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REID 프레임워크에 컴퓨터 알고리즘과 전기적으로 유발되는 화학 및 생물학적(BL) 발광을 결합하면 100나노미터까지 미세 구조를 선명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세포 내부의 미세소관(Microtubules)을 3D로 초해상도 관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방식보다 훨씬 높은 감도로 암 표지자(CEA)를 검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REID는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광독성(Phototoxicity)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BL(생물 발광)을 이용해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했을 때, 기존 형광 현미경(SIM)은 18분 만에 빛이 약해지는(Photobleaching) 현상이 나타났지만, RIED-BL은 41시간 동안 안정적인 초해상도 이미징이 가능했습니다.

연구팀은 RIED-BL 기술을 사용하여 살아있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이동 경로를 초정밀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내에서 이동할 때 두 가지 모드(직접 이동 vs 간접 이동)가 있음을 정량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이는 기존 기술로는 관찰하기 힘들었던 매우 세밀한 역동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REID는 빛을 쏘지 않아 세포 손상이 없고 매우 긴 시간 동안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할 수 있으며, 배경 노이즈가 적어 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분자의 위치를 찍는 것을 넘어,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활동을 직접 시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네이처에 발표됐습니다.

REID 같은 새로운 이미징 기술이 세포 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질병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Wenxin Zhu et al, Luminescent-reaction-enabled super-resolution imaging,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6-10889-7

Journal information: Nature

https://phys.org/news/2026-08-gentle-chemical-scientists-capture-sharper.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