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652 - 갈색왜성을 도는 위성 혹은 행성 포착

 


(Artist’s impression of CD-35 2722, a system with a moon-like object (Credit: ESO/M. Kornmesser))

​

​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 망원경(VLT)이 새로운 형태의 천체를 찾아냈습니다. CD-35 2722는 태양 질량의 절반 정도 되는 적색왜성으로 그 자체는 사실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별 주변에는 동반성이 하나 있는데, 별보다 작은 천체인 갈색왜성 (brown dwarf)으로 대략 목성 질량의 30배 이상인 천체입니다.

​

갈색왜성은 안정적인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중심부 압력과 온도가 부족해서 잠시 불완전한 핵융합 반응을 통해 약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별과 행성 사이의 천체입니다. 사실 갈색왜성까지도 그렇게 드문 천체는 아니지만, 진짜 특이한 징후는 VLT 에 탑재된 CRIRES+ 장비를 통해 이 천체를 관측했을 때 나타났습니다.

​

칠레의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의 케빈 호이(Kevin Hoy, Universidad Diego Portales and the Millennium Nucleus of Young Exoplanets and their Moons (YEMS))와 동료들은 CD-35 2722 항성을 공전하는 갈색왜성 주변에서 목성급 질량을 지닌 위성을 발견했습니다. 별 주변을 공전하는 갈색왜성의 위성을 외계행성(exoplanet)으로 부를지 아니면 외계위성(exomoon)으로 부를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 천체는 학계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만약 외계위성이라고 부른다면 첫 번째 외계 위성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

현재까지 6,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이 발견되었지만, 외계위성 후보는 몇 개에 불과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도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확실한 첫 외계위성으로 기록될 수도 있으나 아마도 새로운 형태의 천체로 다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앞으로 39m 구경의 차세대 초거대 망원경 (ELT)을 비롯해 새로운 망원경이 등장하면 이런 천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명칭이 적합할지 궁금합니다.

​

​

참고

​

​

https://www.eso.org/public/news/eso2610/

​

Planetary-Mass Exosatellite Detected Around a Star’s Substellar Companion, Nature (doi:10.1038/s41586-026-10751-w).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