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중년기 이후 고혈압, 당뇨 조절과 금연이 치매 예방에 도움


 (Cumulative Incidence of Dementia and Dementia-Free Survival Probability From Age 55 to 95, by Number of Midlife Vascular Risk Factors. Credit: Neurology Open Access (2026). DOI: 10.1212/wn9.0000000000000152)

노인에서 발생하는 치매는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지만,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세 가지 흔한 혈관 위험 요인과 55세 이후 치매 발생율을 조사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함께 치매 발생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는 뇌혈관 손성입니다. 뇌혈관 손상의 주요 위험 요인 세 가지는 고혈압 , 당뇨병, 그리고 흡연입니다. 이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은 모든 사람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중년에 흔히 발생하며, 그 영향이 누적되어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연구팀은 중년 및 노년기에 누적된 위험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정량적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80세까지 발생하는 치매 중 22%~44%가 중년 및 노년기의 혈관 위험 요인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55세부터 95세까지 치매 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정량화하기 위해 동맥경화 위험 공동체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성인 약 16,000명을 대상으로 35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장기 코호트 연구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준을 충족하는 12,40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평균 26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중년기에 당뇨병, 고혈압, 흡연에 대해 조사 받은 후, 2022년까지 치매 발생 여부를 후향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55세부터 95세까지 치매 없이 생존한 기간을 추정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기 치매 위험 요인 3가지 (고혈압, 당뇨병, 흡연) 중 어느 것도 없는 사람들은 55세 이후 평균 30.1년 동안 치매 없이 지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들은 치매 없이 생활한 기간이 평균 17.5년밖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들은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7배, 치매 발병 전 사망률이 5.6배 더 높았습니다. 동시에 위험 요인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치매 없이 보낼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는 명확한 단계적 증가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85세가 되었을 때, 위험 요인 3개를 가진 사람 중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7%(13/176)에 불과했지만,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 중에서는 35%(1,839/5,271)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치매가 발생한 사람들 중 치매 발병 후 평균 생존 기간은 여러 위험 요인에 따라 3.0년에서 4.1년 사이였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별과 인종 역시 결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 없이 더 오래 살았으며, 흑인 참가자는 백인 참가자보다 치매 없이 보낸 기간이 더 짧았는데, 특히 위험 수준이 높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리고 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많은 참가자일수록 체질량 지수(BMI)가 높고, (즉 비만이고) 신체 활동량이 적으며, 교육 수준이 낮고, 뇌졸중 발병률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년기에 금연, 건강한 식단과 운동, 고혈압 및 당뇨병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줄이면 사망 위험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치매 없이 오래 버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사사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질수록 더 중요한 것은 무병장수하는 것입니다. 유병장수는 본인도 주변인도 힘들고 치매는 특히 더 그렇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 고혈압과 당뇨의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평생 금얀한다면 그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6-08-common-midlife-vascular-factors-dementia.html

Jiaqi Hu et al, Midlife Vascular Risk Burden and Dementia-Free Survival Years, Neurology Open Access (2026). DOI: 10.1212/wn9.000000000000015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