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격 올릴 수밖에 없는 중국 딥시크의 속사정


  작년 증시에 큰 충격을 준 딥시크는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뉴스에 나오는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사실 7월 한 달 동안 소비된 토큰 총량 기준으로 앤스로픽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딥시크는 최근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맞설 DeepSeek-V4-Pro-0813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

딥시크는 API 및 채팅 서비스에 V4-Pro 모델을 출시하면서 해당 모델의 가격을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43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87달러로 책정했습니다. 반면 오픈 AI는 최근 GPT-5.6 루나(Luna)를 최대 80%까지 할인하며 사실상 가격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입력 토큰은 기존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달러로, 출력 토큰은 기존 6달러에서 100만 개당 1.2달러로 가격이 인하되었습니다.

​

​

제공사 / 모델

Input (1M 토큰)

Output (1M 토큰)

DeepSeek V4-Flash-0731

$0.14

$0.28

DeepSeek V4-Pro-0813

$0.435

$0.87

OpenAI GPT-5.6 Luna

$0.20

$1.20

OpenAI GPT-5.6 Terra

$2.00

$12.00

OpenAI GPT-5.6 Sol

$5.00

$30.00

Anthropic Claude Opus 4.8

$5.00

$25.00

​

​

딥시크가 볼륨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비결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었습니다. 가격은 저렴하고 성능은 서방 프런티어 모델에 근접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몰렸습니다. 보유한 하드웨어가 엔비디아 H100 2만 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토큰 사용량 2위까지 올라도 감당이 가능했던 이유는 매우 효율적인 모델 덕분이었습니다.

​

최근 공개한 V4-Flash-0731의 경우 단 2,840억 개의 파라미터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Anthropic의 Opus 4.8과 유사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MoE 구조로 실제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는 130억개 (13B) 정도에 불과합니다. 추가적으로 어텐션/메모리 최적화로 KV 캐시를 줄이고 아키텍처 자체는 크게 바꾸지 않고, 에이전트·코딩·도구 사용에 특화된 후훈련으로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DSpark(speculative decoding) 등으로 생성 속도를 높여 제한된 하드웨어에서 성능을 최대한 올렸습니다.

​

덕분에 딥시크는 V4 플래시를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14달러 ,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28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해서 결국 경쟁사인 오픈 AI가 가격을 인하하게 유도했습니다. 훨씬 비싸진 V4 프로 모델의 경우에도 여전히 서방측 고성능 모델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참고로 V4 프로의 경우 1.6조 파라미터를 지니고 있으며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는 490억 개 (49B) 정도입니다. 현재 위챗에 올라온 예비 결과에 따르면 DeepSeek의 V4-Pro 모델은 Terminal Bench 2.1, Cybergym, DeepSWE 및 AutomationBench 벤치마크에서 Opus 4.8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



​

그럼에도 토큰 사용량이 몰리면서 딥시크는 감당하기 힘든 수요 증가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피크 시간 대에는 모델의 추론 속도가 매우 느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격 인상은 당장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키고 추가 컴퓨팅 자원을 구매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피크 시간 대에는 추가 요금을 더 설정했는데, 요금 인상의 주요 목적인 수요 분산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

현재 딥시크는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안으로 화웨이에서 어샌드 계열 GPU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화웨이 어샌드 950 GPU 네 개가 엔비디아 GB 300 한 개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확보한 물량은 16,000개 정도로 GB 300 GPU 4,000장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4358988848

​

따라서 여전히 훈련 및 서비스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모델 최적화를 통해 토큰 사용량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서구 프런티어 모델들도 연산 자원을 마구잡이로 늘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

​

참고

​

​

https://wccftech.com/deepseek-prices-its-new-v4-pro-0813-model-at-0-87-per-1-million-output-tokens-as-the-high-flying-chinese-ai-lab-wows-with-its-soaring-token-consumption/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