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앞으로 더 심각해진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 질환 위험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노인 인구 증가와 인구 밀집 지역의 기온 상승이 함께 합쳐지면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이런 기온 상승이 앞으로 노인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란셋 플래닛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했습니다.

​

기존의 많은 연구들은 젊고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열 스트레스 임계값(Threshold)을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고령층은 노화로 인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노화의 영향으로 땀샘 기능 저하, 혈관 확장 능력 감소, 심박출량 감소 등으로 인해 몸이 스스로 열을 식히는 능력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

여기에 2050년까지 60세 이상 인구가 21억 명(세계 인구의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인 인구의 열 취약성이 전 지구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 폭염 등으로 노인층에서 대규모 초과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연구팀은 습구 온도를 기준으로 신체가 견딜 수 있는 온도 범위를 정의 했습니다. 습구 온도(Wet-bulb temperature)는 온도계의 감지 부분을 물에 적신 천이나 거즈로 감싸고 공기를 쏘여 주었을 때 물이 증발하면서 떨어진 온도를 말합니다. 물이 증발하며 열을 빼앗기 때문에 보통 실제 기온인 건구 온도보다 낮게 측정되며, 공기가 건조할수록 증발이 잘 일어나 온도가 더 많이 내려갑니다.

​

습구 온도가 높으면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기 어렵다는 의미로 그만큼 온열질환에 더 위험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상승할 경우,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의 22%가 매년 최소 한 달 동안 위험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

그리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신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무더위와 습도를 약 한 달 더 경험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3°C 상승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인 남아시아와 걸프 지역의 노인들은 1년에 3개월 동안 밤낮으로 위험한 폭염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가장 큰 위협에 직면한 국가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니제르를 포함하여 빈곤율이 높고 냉방 시설이 부족한 국가들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향후 폭염 대책에서 취약 계층인 노인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사실 연구팀이 지적한 문제는 이미 올해 유럽 폭염에서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노인을 위한 무더위 쉼터나 돌봄 서비스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매년 이 문제는 더 심각해져 지금 청장년층이 노인이 되었을 때 가장 심각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

​

​

참고

​

​

https://phys.org/news/2026-08-degree-month-intolerable-billion-people.html

​

Qinqin Kong et al, Exceeding human heat tolerance in a warming, ageing world: a global projection modelling study, The Lancet Planetary Health (2026). DOI: 10.1016/j.lanplh.2026.101494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