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monite specimens from the main part of the Cerithium Limestone Member at Stevns Klint.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5). DOI: 10.1038/s41598-025-34479-1)
공상 과학 소설의 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공룡 같은 멸종된 중생대 생물이 지구 어딘가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분야의 원조격인 아서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는 지금도 큰 인기를 끌면서 쥐라기 공원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아예 중생대 생태계 자체가 보존된 잃어버린 세계와는 다른 경우지만, 과학자들도 종종 멸종된 줄 알았던 생물이 실제로는 살아 있거나 훨씬 이후에도 살았던 사실을 발견하곤 합니다. 실러캔스가 그 대표격입니다. 그리고 종종 중생대 멸종 생물이 백악기 말 대멸종 이후에도 잠시간 생종했다는 주장들이 나오곤 합니다.
폴란드 과학 학술원의 마신 마찰스키 교수 Professor Marcin Machalski of the Polish Academy of Sciences 연구팀은 유네스코 헤리티지 가운데 하나인 덴마트의 스테븐스 클린트 (Stevns Klint in Denmark)의 절벽에서 신생대 초기로 보이는 암모니아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암모니아는 중생대 해양 지층의 지표 화석으로 사용될 만큼 중생대 바다에 흔했으나 백악기 말 대멸종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렇게 오래된 화석이 젊은 지층에서 발견되는 일은 가끔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침식에 의해 오래전 화석이 노출된 후 여기에 새로운 지층이 쌓이면서 마치 새로운 지층에 살았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는 점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암모나이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미세 화석을 현미경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신생대 해면의 골편 (sponge spicules)은 다수 발견되는 반면 중생대 지층에 흔한 태형동물 (bryozoans)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일부 암모나이트가 백악기 말 대멸종 직후 68000년 간 생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후의 생존자가 결국 멸종한 이유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그 전에 진짜 신생대 초기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단한 화석이 표면에 노출되거나 혹은 파편이 떨어져 나온 후 신생대 퇴적층에 함께 퇴적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혹시라도 멸종 동물이 어딘가 살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1-ammonites-survived-asteroid-impact-dinosaurs.html
Marcin Machalski et al, Ammonite survival across the Cretaceous–Paleogene boundary confirmed by new data from Denmark, Scientific Reports (2025). DOI: 10.1038/s41598-025-344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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