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ratory technician and one of the authors in the contamination-controlled ancient DNA laboratory at the University of Tartu extracting tiny amounts of DNA from centuries-old skeletons. Credit: University of Tartu Institute of Genomics Ancient DNA Laboratory)
헤르퍼스 바이러스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증상을 만들지 않으나 가끔 증상을 일으키기나 드물게는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 HSV-2)가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사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헤르퍼스 바이러스는 상당히 많습니다.
이 가운데 인체 헤르퍼스 바이러스 6형(HHV-6)은 주로 영유아기에 감염되며 이 시기 나타나는 돌발진(장미진)의 주요 원인입니다. 증상은 고열 후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헤르퍼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한번 감염되면 신경계 등에 잠복해 평생 없애기 어렵고,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게서는 뇌염, 폐렴, 간염 등 심각한 기회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헤르퍼스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된 것이 아주 오래전 발생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수백만 년 전부터 인류를 괴롭힌 것으로 생각되는데, 사실 이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는 없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과 에스토니아의 타르투 대학 (University of Tartu), 케임브리지 대학, 런던 대학의 과학자들은 오래 전 유골에서 DNA를 분석해 2500년 전 HHV-6 감염의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HHV-6는 사실 HHV-6A와B 두 개의 바이러스 종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유전적으로는 90% 동일하나 A형은 성인에서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 다발성 경화증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B형은 영유아기에 감염되어 생기는 돌마진과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HHV-6 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간의 DNA와 완전히 융합되어 잠복하는 것은 물론 후손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90%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전체 인구의 1%는 바이러스가 아예 유전자와 통합되어 유전적으로 전달됩니다.
연구팀은 4000개의 유골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HHV-6가 적어도 2500년 전 유럽에서 인간 DNA와 혼합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 가운데 HHV-6A는 인간 유전자와 통합하는 능력을 소실했고 이후 HHV-6B는 인간 유전자에 남아 후손에게 계속 전달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유전자가 있는 경우 협심증과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는 불청객인 HHV-6 바이러스가 꽤 오래전부터 인간 유전자에 침범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는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인간의 진화와 질병의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알아야할 중요한 정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1-ancient-herpesvirus-genomes-document-deep.html
Meriam Guellil et al., Tracing 2500 Years of Human Betaherpesvirus 6A and 6B Diversity Through Ancient DNA, Science Advances (2026). DOI: 10.1126/sciadv.adx5460.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x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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