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애리조나 산불 사진. Wildfire burning in the Kaibab National Forest, Arizona, United States, in 2020. The Mangum Fire burned more than 70,000 acres (280 km2) of forest.
Mike McMillan/USFS - https://inciweb.nwcg.gov/incident/photographs/6748/ )
지금으로부터 5600만 년 전 지구는 팔레오세-에오세 온난화 극대기 (Paleocene-Eocene Thermal Maximum, PETM)라는 극단적 온난화 사건을 겪었습니다. 당시 기온이 17만 년 동안 5-8도 정도 급격히 올라가면서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많은 생물이 멸종했던 극적인 사건입니다. 심지어 이 시기에는 고위도 지역에서도 양치 식물이 자랐습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메이 넬리센 Mei Nelissen, Ph.D. candidate at NIOZ and UU과 동료들은 노르웨이 해안 지층에서 당시의 퇴적층을 시추해 이 시기 산불이 잦았으며 식생이 빠른 속도로 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팔레오세-에오세 온난화 극대기에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현재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이보다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최근 가뭄 같은 기상 이변이 잦아지고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뭄이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수증기 증발이 많아지고 낙엽과 나무가 건조해져 불이 잘 붙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연구팀은 당시 지층에서 숯 (charcoal)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산불이 지금처럼 자주 발생했다는 증거입니다. 매우 짧은 300년 동안의 시기에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산불이 자주 발생했고 죽은 침엽수림의 자리에는 양치 식물처럼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이 자리잡는 생태계의 큰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아미도 이 과정에서 토양이 많이 침식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려되는 점은 이와 같은 5600만 년 전 극적인 변화보다 더 빠른 변화가 지금 우리 주변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극단적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저 메탄하이드레이트 분출이나 화산 활동보다 인간이 더 빠르게 온실가스를 배출 중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이 팔레오세-에오세 온난화 극대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앞으로 발생할 생태계의 극적인 변화와 충격을 미리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때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결국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닥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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