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matic representation of alkalinity production in the sediments beneath seaweed farms. Credit: Communications Sustainability (2026). DOI: 10.1038/s44458-025-00004-8)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사실 환경에도 좋습니다. 다른 농작물과 달리 토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숲이나 초지를 개간할 필요도 없고 농약이나 제초제, 화학 비료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광합성을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조류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육상 식물보다 우수합니다. 뿌리를 내리거나 줄기를 키우는데, 그리고 꽃과 열매를 만드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실제 광합성을 하는 부위에 성장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조류 양식장은 같은 면적의 육상 삼림보다 훨씬 많은 양의 탄소를 고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학계에서는 먹는 부분을 제외하고 바다 밑으로 쌓이는 해조류의 바이오매스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다시 CO2로 배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실질적인 탄소 격리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습니다.
코네티컷 대학의 모즈타바 파크라이(Mojtaba Fakhraee) 교수팀은 해조류 양식장 아래 퇴적물에서 발생하는 알칼리화 과정을 발견했습니다. 해조류 양식장에서 가라앉은 유기물은 바닥에 무산소 층을 형성하는데, 이때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며 '중탄산염(Bicarbonate)'을 생성합니다.
이 중탄산염은 해수의 pH를 높이고 산성도를 낮추는 완충제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유기물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해수 자체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탄소를 수천 년 동안 안정적으로 가둘 수 있게 합니다. 이는 탄소가 다시 대기로 방출될 위험을 현저히 줄여주는 '마법의 화학 작용'과 같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기전을 통해 현재 전 세계 해조류 양식장(약 350만 헥타르)이 연간 약 7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해조류의 탄소 흡수 능력이 맹그로브나 해조류 숲(Sea grass)과 같은 주요 생태계와 대등한 수준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물론 우리가 해조류를 주식으로 먹진 않기 때문에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구와 인간에 건강한 먹거리로서 해조류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1-seaweed-farms-boost-term-carbon.html
Mojtaba Fakhraee et al, Seaweed farms enhance alkalinity production and carbon capture, Communications Sustainability (2026). DOI: 10.1038/s44458-025-0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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