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자율주행차가 2035년까지 교통사고 상해를 100만 건 줄인다?


 

(Forecasted absolute number of road traffic collision-related injuries in the US between 2025 and 2035 under differing autonomous vehicle (AV) adoption and safety scenarios. Credit: JAMA Surgery (2025). DOI: 10.1001/jamasurg.2025.5711)

자율주행차는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서비스에 들어간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올해는 더 확산될 것이고 10년 후에는 상당히 흔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미국처럼 인건비가 비싼 국가에선 상당한 이득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율주행차를 옹호하는 의견 중 하나는 본격 도입될 경우 오히려 전체적인 사고 위험도는 낮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는 현재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사고 건수가 실제로 낮다는 데 기반하고 있습니다. 각종 센서와 AI가 최대한 위험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운전하는 일부 운전자보다 훨씬 안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 근거가 없지 않습니다.

JAMA Surgery에 실린 최신 논문에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아만 말호트라 (Armaan K. Malhotra)와 동료들은 2009~2023년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형 회귀 모델과 수학적 성장 곡선을 사용하여 자율주행차 보급에 따른 2025~2035년의 교통사 추세를 추정했습니다.

보급률은 전체 주행거리의 1%, 2.5%, 5%, 10% 점유를 가정했고 웨이모 데이터 기반으로 인간 운전자보다 80% 더 안전한 경우보다 보수적으로 적용한 50% 사고 감소를 가정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1%만 도입된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50% 줄어도 연간 67,000건의 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10% 도입과 80% 사고 감소를 가정하면 100만 건 이상의 교통 상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는 가정이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지금보다 완벽해지고 많은 차량에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사고건수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되면 트럭이나 택시, 버스 등 기존의 운송 수단에 대폭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파급효과로 자동차 보험사나 자동차 수리 업체의 수요가 급감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대량 보급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은 장담하기 이른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고 시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문제 때문에 빠르게 보급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저는 긍정적인 쪽에 한표를 던지긴 하지만, 사고 시 책임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Self-driving cars could prevent over 1 million road injuries across the US by 2035 (techxplore.com)

Armaan K. Malhotra et al, Forecasting the Impact of Fully Automated Vehicle Adoption on US Road Traffic Injuries, JAMA Surgery (2025). DOI: 10.1001/jamasurg.2025.571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