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해군)
집권 2기 들어 점점 뭔가 이상한 사업을 많이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설계에 참여 (?) 했다는 트럼프급 군함 USS 디파이언트 (USS Defiant)가 공개됐습니다. 앞서 타이레놀 사태처럼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가 군함 설계에 참가했다는 이야기가 선뜻 믿기지 않았지만, 공개된 모습을 보면 진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함선이 분류가 구축함이나 순양함이 아닌 전함이라는 점이 가장 특이한데, 그래서 본래 계획중인 차세대 구축함 (DDG-X)와 달리 전함 (battleship)이라는 명칭으로 BBG 1이라는 약자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튼 배가 엄청나게 커져서 현재의 알레이 버크 플라이트 III의 세 배가 넘는 3.5만톤급에 달합니다. 현재 알려진 주요 제원으로는
공격용 주포 및 미사일:
- 32MJ 전자기 레일건
- 5인치(Mk 45) 함포: 레일건 뒤편 좌우에 각각 1문씩, 총 2문이
- CPS 극초음속 미사일: 12발의 수직 발사관이 함수 쪽에 별도로 배치
- VLS (수직 발사 시스템): 총 128셀의 Mk 41 VLS가 장착
- 고출력 레이저(DEW): 선체 중앙 양옆(P/S)에 300kW~600kW급 레이저 2문이 배치
방어 및 탐지 시스템:
- AN/SPY-6(V)1 AMDR: 4개 면에 고정 배치된 대형 레이더 어레이를 통해 전방위 미사일 방어를 수행
- SEWIP Block III: 4면 전자전 시스템이 통합되어 강력한 재밍 및 기만 능력
항공 운용 능력:
- V-22 오스프리 및 차세대 수직이착륙기(FVL): 대형 헬기 갑판과 격납고를 갖추고 있어 중형 항공기 운용이 가능
추진 방식:
- 가스터빈 및 디젤 통합 추진: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내기 위한 전력망 기반의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실제 개발 여부가 가장 불투명한 무기는 32MJ급 레일건일 것입니다. 본래 미 해군은 2021년 레일건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15년간 5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막상 실전 배치하려니 걸리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신 마모 및 수명 문제였습니다. 레일건은 발사시 엄청난 열과 마찰로 인해 20-30발 발사 후에는 마모가 심해 포신을 교체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는 보통 600발 정도는 발사 가능한 일반 함포에 비해 심각한 제약점이었습니다.
여기에 1발 발사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알레이 버크 급으로는 감당이 안되고 줌월트급 정도만 가능한데, 해당 함선이 3척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습니다. 전력 문제는 함선을 키웠으니 해결 가능하다고 해도 포신 마모 문제는 해결이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2030년대까지 실용적인 레일건 개발은 거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USS 디파이언트의 실현 가능성을 가장 낮추는 문제는 역시 예산입니다. 레일건이야 결국 안되면 탑재 안하면 되는 것이지만, 비용 문제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만톤 급인 알레이 버크급 Flight III도 척당 가격이 25억 달러로 치솟은 상태이며 1.5만톤 급이었던 줌월트도 너무 비싸 양산을 못한 전례가 있습니다. USS 디파이언트는 가격이 45억 달러인 줌월트 보다 훨씬 비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튼 함포 3문에 레이저 포 2개를 추가로 탑재하고 수병을 800명까지 태운다는 계획까지 뭔가 상당히 의아한 발표인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1.5-2만톤 급 함선으로 디자인이 바뀌면서 본래 계획했던 차세대 구축함 (DDG-X)와 비슷하게 수렴할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입니다. 이번에도 간만에 큰 웃음을 주는 발표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ilitary/us-navy-trump-class-battle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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