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lter element in the center imitates the gill arch system of the fish. The filter housing enables periodic cleaning and installation in washing machines.)
세탁기는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으로 매일 수십 억벌의 옷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옷감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빠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하수처리 시설에서 제거되지 않은 채 환경으로 유입됩니다. 한 번 환경으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현실적으로 다시 회수하기 힘듭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문제점은 크기가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플랑크톤과 비슷해서 이를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와 다른 여과 섭식자가 모르고 섭취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결국 생물의 체내로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 사슬을 타고 인간 같이 먹이 사슬의 가장 위에 위치한 동물에게로 모이게 됩니다.
독일 본 대학교(University of Bonn)와 프라운호퍼 (Fraunhofer) UMSICHT 연구소. 리안드라 함만(Leandra Hamann) 박사, 알렉산더 블랑케(Dr. Alexander Blanke)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매년 한 가구(4인)가 사용하는 세탁기로부터 약 500 g의 미세 섬유가 발생합니다. 무게로 보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입자 수로 보면 결코 작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억 가구가 뿜어내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세탁기의 필터는 플랑크톤만큼 작은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 내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필터의 구멍을 너무 작게 만들 경우 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팀은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물고기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런 물고기들은 입이 넓은 깔때기 형태로 물을 흡입하고, 가시 구조에 있는 작은 이빨과 그물(comb‑like) 패턴으로 플랑크톤을 걸러냅니다. 필터링된 물은 다시 배출되지만, 큰 입자는 그물에서 막히고 깔때기 모양 덕분에 굴러서 식도를 향해 이동합니다. 덕분에 플랑크톤 덩어리만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세탁기용 필터는 “자기 청소(self‑cleaning)” 기능을 지녀 물이 흐르면서 입자가 막히지 않고 굴러가며 스스로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원리를 이용한 필터는 미세 플라스틱의 99%를 걸러내면서도 물의 흐름을 막지 않고 원활하게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한 번 흘러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은 결국 생태계를 한 바퀴 돌아 우리 입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간편하게 이를 걸러낼 방법이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실용화가 가능할지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techxplore.com/news/2025-12-fish-filter-microplastics-machine-wastewater.html
Leandra Hamann et al, A self-cleaning, bio-inspired high retention filter for a major entry path of microplastics, npj Emerging Contaminants (2025). DOI: 10.1038/s44454-025-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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