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Esperante et al/PLOS One/(CC-BY 4.0)
공룡 자체는 아니지만, 공룡이 남긴 공룡 발자국 화석은 당시 공룡이 살았던 시기의 생태계와 습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공룡 화석은 별로 발견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공룡 발자국 화석은 적지 않게 나온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도 그중 하나입니다. 고성 덕명리는 백악기 공룡·새 발자국 산지로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익룡 등 다른 중생대 동물의 발자국 화석도 국내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공룡 화석에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인 나라가 바로 볼리비아입니다.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은 별로 없지만, 캘리포니아 지질학 연구소의 라울 에스페란테 (Raúl Esperante from California's Geoscience Research Institute)와 동료들은 볼리비아에서 역대 가장 큰 공룡 발자국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이 발견한 볼리비아 토로토로 국립 공원의 카레라스 팜파 *Carreras Pampa (Upper Cretaceous), Torotoro National Park, Bolivia) 공룡 발자국 화석은 7,500㎡의 면적에 16,600개의 발자국 화석이 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 화석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이 수각류 공룡이고 꼬리나 헤엄을 친 것 같은 흔적도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악기에 이 장소는 해안가의 좁은 통로였습니다. 발자국은 얕은 해안가의 진흙 위에 새겨진 후 갑작스럽게 매몰됐는데, 이는 파도의 남은 흔적인 물결 무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왜 좁은 해안가의 통로를 통해 이동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사냥감을 쫓아 이동한 것일수도 있고 계절에 따른 이동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공룡의 크기는 중간 크기 새만한 것부터 대형 육식 수각류까지 다양했으며 일부는 빠르게 뛰어서 이동했는지 깊게 발자국을 남긴 경우도 같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물이 들어왔을 때 이동하면서 꼬리 흔적이나 수영한 흔적이 남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도 일부 육상 포유류처럼 일부 수각류 공룡도 수영 솜씨가 뛰어났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사실 어쩌면 수각류 공룡 이전에 초식 공룡이 먼저 이 장소를 이동하고 육식 공룡이 쫓아 가는 상황인데, 그 부분은 파도에 쓸려가고 운좋게 남은 것은 뒤에 오던 수각류 공룡의 발자국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공룡 고속도로 역할을 하던 바닷가의 좁은 통로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많은 발자국이 한꺼번에 찍힌 점으로 봐서 이 공룡들이 같은 시점에 같은 장소에서 무리지어 이동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물론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world-record-dinosaur-footprints/
Esperante R, McLarty JA, Nick KE, Pompe LR, Biaggi RE, Medina HDB, et al. (2025) Morphotypes, preservation, and taphonomy of dinosaur footprints, tail traces, and swim tracks in the largest tracksite in the world: Carreras Pampa (Upper Cretaceous), Torotoro National Park, Bolivia. PLoS One 20(12): e0335973.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35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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