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field configurations in golden pheasants (Chrysolophus pictus, GP) and Lady Amherst’s pheasants (C. amherstiae, LAP) are illustrated. Credit: Biology Letters (2025). DOI: 10.1098/rsbl.2025.0405)
금계 (golden pheasants)와 은계 (Lady Amherst's pheasant)는 꿩과에 속하는 새로 공작처럼 매우 화려한 깃털을 지닌 수컷이 특징입니다. 특히 금계의 경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헤어스타일로 한때 주목 받기도 했던 새입니다. 정말 묘하게 닮은 게 조류를 다시 위대하게 (make Aves great again)라고 외칠 것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화려한 깃털은 생존에 매우 불리한 조건입니다. 암컷 뿐 아니라 포식자의 눈길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런던 로열 홀로웨이 대학의 알렉산드라 라몬드 (Alexandra E. R. Lamond, Department of Biological Sciences,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와 동료들은 금계와 은계 수컷이 또다른 핸디캡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깃털 때문에 시야가 가려진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사육 상태인 금계와 은계의 시야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컷은 깃털 때문에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쌍안 시야가 아래 위로 30-40도 정도 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뒤에도 가리는 부분이 많아 후방 시야의 사각 지대가 암컷보다 10도 정도 좁았습니다. 결국 그만큼 포식자의 접근을 늦게 알아챌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존에 불리한 조건이 오히려 생존력이 더 강한 수컷이라는 증표가 되서 암컷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닮은 헤어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적지 않은 약점이란 사실이 재미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1-flashy-feathers-male-pheasant-species.html
Alexandra E. R. Lamond et al, The visual impediment of cranial ornamentation in male Chrysolophuspheasants, Biology Letters (2025). DOI: 10.1098/rsbl.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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