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L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당뇨 잘 생긴다?


 

(Graphical abstract. Credit: Cardiovascular Diabetology (2025). DOI: 10.1186/s12933-025-02964-6)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의 의외의 사실 가운데 하나는 수치가 낮을 수록 당뇨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런 관찰 연구 결과는 해석의 주의를 요합니다.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사용해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경우 당뇨 위험도가 소폭 증가했다는 보고들이 있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를 생각할 때 스타틴 사용이 이득인데다, 실제로는 인과성이 없을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스타틴 사용과 관련 없이 당뇨 위험도 증가가 관찰되기 때문인데, 이는 낮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연관된 유전자가 당뇨 위험도를 높이는 유전자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서로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HMGCR, APOE, PCSK9, NPC1L1, PNPLA3, TM6SF2, GCKR, HNF4A 유전자들이 이런 교란 변수의 일종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페데리코 2세 대학 ("Federico II" University in Naples) 연구팀은 13,674명의 대상자를 6년 간 관찰해 스타틴 사용과 무관하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에서 당뇨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스타틴을 사용하던 사용하지 않던 간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4mg/dl 이하로 가장 낮은 그룹에서 당뇨 위험도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고혈당을 유발하는 유전자와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유전자가 서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잘 모르는 기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관찰 연구에서도 사실은 결과 보고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 성급한 상태입니다. 다만 저자들은 조심스럽게 LDL 콜레스테롤이 당뇨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튼 다소 의외의 결과인데, 고지혈증이나 다른 심혈관 질환으로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은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에서는 비만 같은 당뇨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당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11-ldl-cholesterol-linked-higher-diabetes.html

Maria Lembo et al, A six-year longitudinal study identifies a statin-independent association between low LDL-cholesterol and risk of type 2 diabetes, Cardiovascular Diabetology (2025). DOI: 10.1186/s12933-025-02964-6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