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재



 (According to the scientists, the new material "surpasses 17 megapascals, the strength required of residential structural concrete, in just three days, compared to as long as 28 days for traditional cement-based concrete" Credit: Oregon State University)

현대 산업 사회를 지탱하는 주요 건축 소재 중 으뜸은 바로 철강과 콘트리트입니다. 문제는 두 소재 모두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철강의 경우 수소환원제철법처럼 친환경적인 대안이 있지만, 시멘트의 경우 제조 공정상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현대적인 시멘트 제조 과정은 주원료인 석회석과 다른 원료를 섞은 후 섭씨 1450도까지 가열하는 하소(煆燒, Calcination)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가열하는 데 화석 연료가 들어가고 가열하면서 하소 과정의 결과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합니다. 결과적으로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중 5-8%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시멘트나 콘트리트 대체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오리건 주립 대학의 데빈 로치 교수와 대학원생인 니콜라스 곤살브스 (Asst. Prof. Devin Roach, doctoral student Nicolas Gonsalves and colleagues at Oregon State University)는 진흙 (clay soil)에 식물성 섬유인 마와 모래 바이오숯 (hemp fibers, sand and biochar)을 혼합한 대체제를 선보였습니다.

일단 소재 자체가 친환경적이고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점은 이해가 되지만, 기존의 콘크리트 대비 강도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이 소재는 사실 콘크리트보다 훨씬 빨리 굳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연구팀이 만든 친환경 시멘트는 3D 프린터로 출력하기에 이상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노즐을 통해 출력한 직후에도 3 megapascals의 강도를 지녀 벽면 뿐 아니라 지붕도 만들 수 있으며 3일 후에는 17 메가파스칼의 강도를 지녀 28일 된 콘크리트 같은 강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일 후에는 최고 강도에 도달해 40 메가파스칼에 도달합니다.

이 정도면 일반적 건축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실제 건축 현장에 쓰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검증해야 합니다. 첫번째는 내구성입니다. 콘크리트의 장점은 점점 더 단단해져 50년 후, 100년 후에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큰 장점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가격에서 경쟁력이 없다면 시장에서 성공은 쉽지 않습니다.

식물성 소재와 바이오숯, 점토, 모래 만으로 이론 높은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랍지만, 실제 상용화는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aterials/3d-printable-concrete-alternative/

Gonsalves, N.A., Morgan, A., Thiele, H. et al. 3D printing of sustainable infrastructure using rapid-set clay concrete with biobased additives. Adv Compos Hybrid Mater 8, 359 (2025). https://doi.org/10.1007/s42114-025-01456-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