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비톨의 구조. 출처: wikipedia)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설탕과 과당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를 이용한 제로 칼로리 음료와 식품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제로 칼로리나 혹은 로우 칼로리 식품이 사실 칼로리만 좀 줄였을 뿐 여전히 건강하지 않은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건강힌 식습관과는 거리가 여전히 먼 것과 사실입니다.
이점은 인공 감미료가 아닌 소르비톨 (sorbitol) 같은 대체 당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르비톨은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에서 볼 수 있는 당알코올로 포도당과 비슷한 물질이지만, 칼로리가 1g당 2.6kcal로 4kcal인 설탕보다 낮고 흡수가 천천히 일어나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 환자를 위한 대체 당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르비톨 역시 가공식품을 통해 과다한 양을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워싱턴 대학의 게리 패티 (Gary Patti, at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교수 연구팀은 저당 식품에 많이 들어가는 소르비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르비톨은 간에서 과당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양이 많을 경우 결국 지방간을 유도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연구에서 이 과정에 장내 미생물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장내 미생물도 포도당을 이용해 소르비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지 않으면 그렇게 많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르비톨이 장내에 있더라도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을 지니고 있는 경우 미생물이 이를 분해해 인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설탕과 소르비톨은 결국 간으로 많은 양의 과당을 흡수시켜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연적으로 과일에 존재하는 수준에서는 생기지 않는 문제가 가공식품을 통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설탕, 과당, 소금, 소르비톨 등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분과 미네랄을 제공하는 좋은 물질들입니다. 단지 인간이 이를 정제해서 자연적으로 섭취할 수 없는 수준의 많은 양을 남용하면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소르비톨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과용하면 안된다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 같습니다. 그리고 소르비톨 자체를 과용하지 않아도 포도당이 소르비톨로 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11-alternative-sweetener-sorbitol-linked-liver.html
Madelyn M. Jackstadt et al, Intestine-derived sorbitol drives steatotic liver disease in the absence of gut bacteria, Science Signaling (2025). DOI: 10.1126/scisignal.adt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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