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차세대 항생제, 항진균제 - 개미에게 답이 있다.



 (A team of researchers led by Auburn University Assistant Professor Clint Penick studied ants like these, which are easily found in the Southeastern United States. Credit: Luke Edenborough)

개미는 사회적 곤충의 대명사입니다. 많게는 수백만 마리의 개체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의 경탄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부분은 수많은 개체가 하나의 초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대목만이 아닙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개미들이 전염병에 매우 강하다는 점에 놀라고 있습니다.

좁은 땅굴에서 살고 있고 수많은 개체가 접촉할 수밖에 없는 환경임을 감안해보면 개미 군집에는 각종 전염병이 창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물론 실제로 개미에 감염되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적지 않긴 하지만 상당수 개미 군집은 놀랄만큼 전염병에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과학자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모델과 새로운 항생제, 항진균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미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오번 대학의 클린트 페닉 교수 (Auburn University Assistant Professor of Entomology Clint Penick) 연구팀은 개미들이 어떻게 항생제 내성 없이 세균 감염을 막아내는지 연구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개미가 천연 항생제를 분비해 감염균을 막는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항생제를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간과 달리 내성을 수백만 년 동안 극복해 왔느냐는 것입니다.

연구팀는 개미들이 여러 항생물질을 보유해 다양한 세균 감염에 댜응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분석 결과 실제로 개미들은 다양한 항생제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병원균에 대응할

수 있는 특정 항생제를 생산해 감염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은 개미가 이런 복잡한 감염 대응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인데, 과학자들은 여기에서 인간에게 유용한 새로운 항생 물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물론 개미에 감염되는 세균이나 곰팡이는 사람과 다르긴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개미들은 인간에서 골치 아픈 내성 감염을 일으키는 칸디다 아우리스 (Candida auris)에 대한 항생물질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앞으로 인간에게 유용한 신약의 보고로 개미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2-ants-solution-human-superbug.html

Mary K Chon et al, Dual strategies in ant antimicrobial defences: evidence for chemical diversity and microbial specificity, Bi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5). DOI: 10.1093/biolinnean/blaf123. On bioRxiv: DOI: 10.1101/2025.07.24.66667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