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ther sperm whale and her calf off the coast of Mauritius. The calf has remoras attached to its body. Credit: Gabriel Barathieu/Wikipedia/CC BY-SA 2.0)
몇 년 전 드론을 이용한 고래 연구 방법을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고래가 뿜어내는 물은 사실 콧물과 바닷물이 섞인 혼합물로 숨을 내쉴 때 같이 나오는데, 드론으로 이를 수집하면 고래에게 위험하게 접근하지 않고 쉽게 고래 DNA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연구였습니다. 고래 콧물 수집 드론인 스눗봇 (snotBot)은 이후 성공적으로 고래 연구에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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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과 왕립 수의학 대학, 그리고 노드 대학 (King's College London and The Royal (Dick) School of Veterinary Studies in the UK, Nord University) 의 연구팀은 노르웨이에서 아이슬란드에 이르는 북극해에서 드론으로 혹등고래, 향유고래 등 여러 고래의 샘플을 수집해 이 고래들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다행히 조류 인플루엔자처럼 다양한 동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았으나 혹등고래에서 고래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모빌리바이러스 (morbillivirus)가 검출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유행시 대규모 고래 폐사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 사람에도 흔한 헤르퍼스바이러스도 검출됐습니다.
고래 같은 야생 동물을 위협하는 것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만이 아닙니다. 전염병이 유행해서 이미 개체 수가 많이 감소한 고래 같은 생물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위험성을 고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드론을 통해 쉽게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무서운 살상 무기로 거듭난 드론이지만, 이렇게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얼마든지 잘 활용될 수 있는 점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2-drone-sampling-whale-reveals-evidenc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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