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ssil horseshoe crab (Euproops danae) was found at the Mazon Creek Lagerstätte in Illinois, U.S.. Courtesy Lauer Foundation. Credit: Gregory Lewbart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질병은 화석에도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질병이 화석으로 남진 않지만, 과학자들은 공룡 화석에서 골수염이나 암의 흔적을 가끔씩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부 절지동물 역시 질병의 흔적과 함께 화석화 됐습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러셀 빅넬 박사 (Dr. Russell Bicknell, at Flinders University)와 동료들은 3억년 전 석탄기 후기에 질병의 흔적을 간직한 채 화석화된 투구게 (horseshoe crab)를 연구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메이존 크릭 라거슈타테 (Mazon Creek Lagerstätte in Illinois, 라거슈타테는 화석이 대량으로 발굴되는 보존 상태가 우수한 지층을 의미)에서 발굴된 유프롭스 다나에 (Euproops danae) 투구게의 껍데기에는 세균 혹은 미세조류 (algae)에 감염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주기적인 홍수와 염도의 변화가 잦았던 얕은 바다로 현재에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세균이나 조류가 빠르게 증식해 많은 동물이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투구게도 운 없이 감염된 후 매몰되어 3억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생로병사의 과정은 3억 년 투구게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당시 생태계 역시 지금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화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2-horseshoe-crab-fossil-reveals-early.html
Unique, dimple-like exoskeletal structures suggest syn-vivo infestations in Late Carboniferous horseshoe crabs, Biology Letters (2025). DOI: 10.1098/rsbl.2025.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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