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cardiac arrest)로 응급처치를 받은 환자 중 일부는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까지 가망 없는 날을 보내게 됩니다. 심각한 기저 질환, 노령 환자, 심폐 소생술 후 심박동이 돌아오기 전까지 시간 등이 심정지 환자에서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지만, 정확한 예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들도 많습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니콜라스 닐센 교수 (Niklas Nielsen, professor of anesthesiology and intensive care at Lund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심정지 환자가 의식을 찾고 깨어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표지자를 연구했습니다.
심정지 상태까지 갔다가 심장은 돌아왔는데, 끝내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식물인간 상태가 되는 이유는 대개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뇌사 상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심정지 후 뇌손상의 지표로 사용되는 뉴런 특이성 에놀라제 (neuron-specific enolase)와 S-100 단백질과 새로운 지표를 비교해 예측 성능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neurofilament light (NFL) 같은 새로운 지표가 92%의 정확도로 6개월 후 경과를 예측해 예측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는 유럽 내 24개 병원에서 819명의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섭씨 33도 정도로 체온을 낮추는 저체온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Hypothermia versus Normothermia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TTM2 trial) 연구 데이터를 2차 분석한 것으로 이 연구에서는 저체온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 혈액 채취는 입원 후 0/24/48/72 시간 후 이뤄졌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혈액 지표 하나만으로 예후를 단정하고 치료 중단이나 유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인만큼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신중하게 회복 가능성을 검토하고 뇌사 판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다만 좀 더 쉽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면 심정지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12-blood-reveals-clearer-prognosis-cardiac.html
Marion Moseby-Knappe et al, Blood biomarkers for the prediction of outcome after cardiac arrest: an international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within the Targeted Hypothermia versus Normothermia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TTM2) trial,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2025). DOI: 10.1016/s2213-2600(25)00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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