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권장량 이내 아스파탐도 심장과 뇌에 부담 줄 수 있다?

 

아스파탐은 아스파틸-페닐알라닌-1-메틸 에스터(Aspartyl-phenylalanine-1-methyl ester)이라는 긴 이름을 지닌 합성 감미료로 1974년 이후 당뇨 환자처럼 설탕을 먹기 힘든 환자에서 단맛을 내는데 사용됐습니다. 아스파탐 자체도 분해되어 영양분으로 사용될 수 있긴 하나 단맛이 설탕의 200배에 달하기 때문에 사실상 칼로리 추가 없이 단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액상과당을 많이 넣었던 음료 회사에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제는 제로 칼로리 음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가 됐습니다. 비만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탄산음료보다 더 건강한 대안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사실 그렇게 건강한 대안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가 정상적인 인체의 대사를 교란하고 장내 미생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논란을 더한 것은 발암성 논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했지만, 이는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의미이며, 기존의 일일섭취허용량(ADI) 범위 내에서는 안전하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습니다. 따라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현행 사용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아스파탐이 포함된 제품을 섭취해도 현재 기준으로는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동물 실험이 비현실적인 용량에서 이뤄졌고 사람에서 실제 암을 유발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데 기인합니다. 하지만 권장 용량 이내에서도 장기 섭취가 뇌와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의 CIC biomaGUNE와 Biogipuzkoa Health Research Institute는 쥐를 이용한 1년 간의 장기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WHO, EMA, FDA의 최대 권장 일일 섭취량(50 mg/kg) 중 약 1/6 수준인 7 mg/kg (3.17 mg/lb)로 투여됐습니다. 연구팀은 8마리의 실험군과 14마리의 대조군을 1년 간 조사해 아스파탐이 뇌와 심장에 주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아스파탐의 장기 복용은 뇌의 대사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DG-PET 이미징을 통해 실험 초기(약 2개월)에 아스파르테임 처리군의 전체 뇌에서 포도당 수송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약 6개월 후) 급격히 감소하여 최종적으로는 대조군의 약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탔습니다. 자기공명분광법(MRS)을 검사 역시 초기에는 N-아세틸 아스파르테이트(NAA) 수치가 13% 정도 상승하였으나, 이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고 대신 락테이트 농도가 약 2.5배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세포 기능 이상 및 에너지 균형의 방해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변화가 실제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미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아스파탐 복용군은 4개월 때부터 공간적 학습 및 기억 능력 저하를 보였습니다. 이는 훈련 중 움직임이 느림과 탈출구 찾기 시간의 증가, 그리고 8개월 때에는 일부 동물들이 실험을 완료하지 못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심초음파 검사 결과, 아스파탐 처리군의 심장은 혈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나중에 뇌를 포함한 다른 장기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량이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나쁜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실험 동물에서 아스파탐은 체지방을 20% 정도 감소시켜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였습니다. 다만 내장 지방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번 실험은 안전하다고 보는 용량 이내에서도 장기 섭취시 심장 및 뇌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확실한 것은 탄산음료나 제로음료보다 물이 더 건강한 대안이라는 사실일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diet-nutrition/long-term-aspartame-intake-brain/

Aiestaran-Zelaia I, Sánchez-Guisado MJ, Beraza M, López-Arandia L, Plaza-García S, Fernández-Folgueral I, Molina-Iracheta A, Holt IJ, Ruiz-Cabello J. Aspartame decreases fat deposits in mice at a cost of mild cardiac hypertrophy and reduced cognitive performance. Biomed Pharmacother. 2025 Dec 12;194:118891. doi: 10.1016/j.biopha.2025.11889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