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기술은 코로나 19에서 처음 사용되어 차세대 백신 기술로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다른 질병에서도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데, 최근 IAVI 및 스크립스 연구소 (Scripps Research)와 모더나 등 여러 기관이 함께 개발한 mRNA 나노입자 HIV 백신이 1상 임상 결과를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HIV 백신은 이전에도 시도되긴 했지만,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은 이유가 HIV의 빠른 변이 입니다. 코로나 19처럼 빠른 변이로 면역을 회피하면서 코로나 19처럼 잠시 후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평생 만성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코로나 19 백신처럼 감염 자체는 못 막아도 사망 및 중증화 위험도를 낮추는 전략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크립스 연구소의 면역학 및 미생물학 교수이자 모더나의 부사장인 윌리엄 시프 ( William Schief, a professor of immunology and microbiology at Scripps Research; vice president for protein design in infectious disease research at Moderna, Inc)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1상 임상 시험 (IAVI-G002 in the United States and IAVI-G003 in Rwanda and South Africa)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60명,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르완다에서 18명을 모집한 이 1상 임상 시험은 백신의 면역 반응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소규모 임상 테스트였습니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광범위 중화 항체 (broadly neutralizing antibody (bnAb)) 반응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백신을 두 번에 걸쳐 나누어 접종해 B 세포를 깨운 후 다양한 항원에 대해 중화 효과가 있는 항체를 생산하게끔 유도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높은 중화 항체 반응과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을 보고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임상에서는 80%가 한 차례 접종으로도 높은 항체 반응을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18%에서 피부 부작용을 보고하긴 했으나 큰 부작용 없이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물론 백신의 효과는 역시 예방에 있습니다. 특히 에이즈처럼 진행이 느리고 최근에는 약물로 장기 조절이 가능한 질병의 경우 감염을 막는 예방 효과가 백신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앞으로 2상, 3상 임상 실험을 통해 실제 예방 효과가 50% 이상 있다고 나오면 에이즈 예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mRNA 백신이 에이즈에서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역시 주목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5-hiv-vaccine-trials-proof-concept.html
Jordan R. Willis et al, Vaccination with mRNA-encoded nanoparticles drives early maturation of HIV bnAb precursors in humans,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r8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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