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urrent Biology (2025). DOI: 10.1016/j.cub.2025.03.055)
오리건 대학의 연구팀이 사람 피부에 살고 있눈 효모균에서 새로운 항생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곰팡이는 포유류나 조류 처럼 체온이 높은 동물은 선호하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인체에 있는 공생 미생물은 매우 많지만, 인체의 공생 균류는 드문 편입니다. 특히 피부에 있는 균류는 거의 말라세지지아 (Malassezia) 속입니다.
말라세지지아는 포유류의 피부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 효모균은 인간이 분비하는 피부의 기름 성분을 대사해 지방산으로 만드는데 대개의 경우 피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종종 비듬이나 습진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는 이런 미생물이나 균류는 다른 생물의 침입을 막는 텃세를 부린다는 것입니다. 오리건 대학의 박사 후 연구원인 카이틀린 코왈스키 (Caitlin Kowalski)가 이끄는 연구팀은 말라세아가 분비하는 지방산(10-PH, 10 hydroxy-palmitic acid)이 흔한 항생제 내성균인 황색 포도상구균 (Staphylococcus aureus)에 항생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말라세지아가 만드는 지방산은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지만, 항생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연구팀은 pH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인체의 피부는 사실 산성 환경인데, 이런 환경에서 실험을 하지 않다보니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말라세지아 심포디알리스 (Malassezia sympodialis)의 변형된 지방산이 황색포도상 구균의 세포벽 형성을 막아 항균 효과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황색포도상 구균이 이 항생 지방산에 대한 내성을 진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황색포도상 구균은 인간 피부에서 셋 중 하나가 나올 정도로 흔한 피부 상재균입니다. 평소에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숙주의 면역이 약해지거나 피부의 상처로 인해 내부로 파고들게 되면 심각한 감염균이 될 수 있습니다. 황색포도상 구균이 말라세지아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피부 상재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뛰어난 내성 획득 능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천연 항생 물질은 차세대 항생제 개발에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랬동안 우리 피부에서 세균을 견제해 온 곰팡이에서 항생제 내성균을 물리칠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4-fungi-human-skin-antibiotics.html
Caitlin H. Kowalski et al, Skin mycobiota-mediated antagonism against Staphylococcus aureus through a modified fatty acid, Current Biology (2025). DOI: 10.1016/j.cub.2025.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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