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나쁜 인상과 달리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LDL 콜레스테롤 증가가 동맥경화와 심근 경색, 뇌졸중 같은 중요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치료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는 스타틴 (statin) 같은 HMG-CoA 억제제는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단순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뿐 아니라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전의 콜레스테롤 억제 약물인 CETP 억제제 (cholesterylester transfer protein (CETP): 콜레스테릴에스테르 전달 물질)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는 약물로 주목받았지만, 임상 실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효과와 부작용으로 잇따라 개발이 중단된 약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CETP 억제제인 오비세트라핍 (obicetrapib)이 최근 발표된 임상 3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빅토리아 심장 병원 및 연구소의 스티븐 니콜스 교수(Professor Stephen Nicholls, Director of Monash University's Victorian Heart Institute and Monash Health's Victorian Heart Hospital)가 이끄는 연구팀은 브로드웨이 (BRAODWAY) 임상 연구에서 기존의 치료제를 최대로 복용중이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100mg/dl 이상거나 HDL 콜레스테롤 이외의 콜레스테롤이 130mg/dL인 환자, 그리고 LDL 55-100mg/dl이지만 추가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를 대상 임상 3상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530명의 환자들은 2:1 비율로 오비세트라핍 하루 10mg 및 위약을 1년간 복용했습니다. 그 결과 오비세트라핍 사용군이 대조군에 비해 30% 정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심혈관 질환과 연관이 있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던 지단백 a (lipoprotein (a), Lp(a)) 수치까지 유의하게 낮춰 추가적인 이득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지혈증 약물은 지금까지 스타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스타틴이 좋은 약물이라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스타틴으로 치료되지 않는 고위험 환자에서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5-cholesterol-pill-high-heart.html#google_vignette
Stephen J. Nicholls et al, Safety and Efficacy of Obicetrapib in Patients at High Cardiovascular Risk,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5). DOI: 10.1056/NEJMoa24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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